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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히트펌프 논쟁, ‘꼼수냐 속도냐’를 넘어라
송고일 : 2026-04-06
임자성 기자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IEA는 2050 탄소중립을 위해 난방의 절반을 히트펌프로 전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국내 건물 부문 배출량의 25%를 차지하는 가스보일러 대체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하지만 히트펌프 비판론자들은 기술 한계를 들어 제동을 건다. 소모적 흑백논리는 정책 동력을 갉아먹을 뿐이다. 이제는 논쟁의 에너지를 ‘설계의 정교함’으로 돌려야 한다.
시행령 개정을 통한 정책 추진을 ‘꼼수’로만 보는 시각은 지연 전술에 가깝다. 2030 NDC까지 남은 4년은 절차와 방향을 분리해 고민해야 할 만큼 긴박하다. 비판의 에너지는 정책 무력화가 아닌 절차 개선으로 향해야 한다.
기술적 한계도 마찬가지다. 혹한기 효율 저하는 분명하나, 영하 15도에서도 작동하는 한랭지 전용 모델 상용화 등 기술은 이미 진화 중이다. 영국처럼 ‘성능 기준(SCOP 2.5 이상)’을 통한 조건부 인정으로 시장을 정밀하게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경제성 역시 기술이 아닌 설계의 문제다. 가스 대비 최대 4배 비싼 주택용 전기요금과 누진제 구조를 방치한 채 보조금만 주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난방용 전용 요금제 도입 등 요금 구조 개편이 병행되지 않으면 어떤 기술도 시장에서 고립될 수 밖에 없다. 노후 주택(40%)을 위한 맞춤형 보급 전략도 필수적이다.
결국 이 논쟁의 본질은 기술의 옳고 그름이 아니다. 전환을 지연시킬 명분을 찾을 것인가, 가능하게 만들 설계를 고민할 것인가의 선택이다. 비판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왜 안 되는가’ 가 아니라 ‘어떻게 가능한가’에 답해야 한다.
완벽한 기술보다 작동하는 정책이 시급하다.실증 데이터 공개와 요금 개편이 맞물릴 때 350만 대는 비로소 현실이 된다. 전환을 늦추는 논리는 언제나 그럴듯하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 되는 이유’가 아니라 ‘되게 만들 방법’이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