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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공조 부진 ‘단기 변수’ 그칠까

    송고일 : 2026-04-08

    LG 클로이드와 주먹인사하는 류재철 CEO / LG전자 제공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LG전자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7일 발표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액은 23조 7,330억 원, 영업이익은 1조 6,736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32.9% 각각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에너지 및 냉난방공조(HVAC)를 담당하는 ES(Eco Solution) 사업본부는 전사적인 호조 속에서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매크로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주춤한 성적표를 거두었다. 이번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잠정치로, 실제 확정 실적은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중동 지역 물류비 상승과 수요 둔화가 부른 일시적 정체

    금융투자업계 분석에 따르면 ES 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액은 약 2.8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 감소하며 전사적인 성장 흐름에서 일시적으로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는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 편중된 매출 구조가 꼽힌다.

    현재 ES 사업본부는 해당 지역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구조를 띠고 있어, 지정학적 분쟁 장기화에 따른 수요 둔화와 해상 운임 변동성 확대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 내 공급망 불안정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 압박이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제품의 주요 원재료인 레진 등 석유화학 제품 가격 상승과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하락이 맞물리며 전반적인 이익률이 압박을 받았다는 평가다.

    AI 데이터센터 냉각, 글로벌 HVAC 산업의 새로운 축

    단기적인 실적 정체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ES 사업본부의 AI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을 향후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 보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성장을 넘어, 기존 주거·상업용 중심이던 HVAC 산업이 데이터센터 냉각이라는 ‘에너지 인프라 산업’으로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버티브, 다이킨, 캐리어 등 글로벌 강자들이 주도하는 냉각 시장에서 LG전자는 후발주자이지만, 가전 사업에서 축적한 고효율 열관리 기술과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한 시스템 통합 역량을 강점으로 추격에 나섰다. 특히 기존 공랭식 외에도 차세대 기술인 액체냉각과 대형 냉동기인 칠러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작년부터 진행 중인 글로벌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인증 프로세스는 2026년 하반기 중 가시적인 완료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수주 물량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시점은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기점이 될 수 있다.

    B2B 중심 인프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 가속

    LG전자는 화석 연료를 전기로 대체하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트렌드에 발맞춰 히트펌프 등 고효율 제품군을 앞세워 유럽과 북미 B2B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 가전 판매를 넘어 산업용 지능형 설비 영역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려는 고도화 전략의 일환이다.

    투자업계 분석에 따르면 LG전자의 B2B 매출 비중은 현재 약 35%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되며, 이를 통해 가전 시장의 계절적 수요 변동성을 상쇄하고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있다. 향후 로봇용 액추에이터와 같은 핵심 부품 수직계열화 역량을 공조 시스템과 결합해 스마트 인프라 솔루션 제공자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ES 사업본부가 직면한 현재의 위기는 대외 변수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와 맞물려 냉각 시장의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실적 반등의 핵심 변곡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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