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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O, IMO 넷제로 유예에 ‘실효적 이행 전략’ 제시
송고일 : 2026-04-09
KRISO가 IMO 넷제로 유예에 ‘실효적 이행 전략’ 제시했다. / KRISO 제공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강희진 친환경해양개발연구본부장이 집필한 논문이 네이쳐 계열 학술지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게재됐다고 7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국제해사기구(IMO)의 넷제로(Net Zero) 프레임워크 채택이 1년 유예된 상황에서 실질적이고 실행 가능한 보완책을 제시한 세계 최초의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IMO는 선박 연료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기술적 조치(연료 기준 강화)와 경제적 조치(배출량에 따른 부담금 부과)를 도입하려 했으나, 일부 에너지 수출국의 반발로 결정 시점을 2026년 10월로 연기했다. 강 본부장은 이를 단순한 규제 지연으로 보지 않고, 전 지구적 경제구조에 미치는 파급력을 조정하는 ‘글로벌 거버넌스 재조정’의 과정으로 해석하며, 오히려 공정한 이행 기반을 다질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문은 넷제로 프레임워크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네 가지 핵심 대안을 제안한다. 첫째, 친환경 연료의 전 과정 평가(LCA)에서 실측 데이터 기반의 평가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현재 적용되는 기본 배출 계수는 신연료의 실제 운용 데이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므로, 녹색해운항로 등 실제 운항 데이터를 바탕으로 잠정적 벤치마크를 설정해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수소 등 무탄소 연료로의 전환은 막대한 전력 수요를 유발하므로 에너지 공급망의 성숙도를 고려한 단계적 시장 형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면 전환 시 요구되는 에너지는 현재 전 세계 풍력 발전량과 맞먹거나 이를 초과할 수 있어, 현실적 공급능력과 연계한 이행 로드맵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셋째, 초기 시장 진입자에 대한 보상 체계 마련을 강조했다. 선사와 연료기업 등 초기 진입자가 감수한 기술적·경제적 리스크와 이들이 축적한 실증 데이터의 공공재적 가치를 인정하고, 명확한 보상과 인센티브로 지속적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넷째, 탄소 가격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기후 취약국의 블루카본(갯벌·해초지 등) 보전사업에 직접 투자하되, 규제 회계와 지원 회계를 분리 운영해 감축 실적의 이중 계상을 차단하는 기후금융 구조를 설계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경제적 조치가 채택될 경우 책임과 지원을 명확히 하여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강 본부장은 지난 2025년에도 세계적 학술지에 해양 중심 프레임워크의 산업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번 연구는 해운업이 글로벌 탄소중립 모델로서 기능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RISO 홍기용 소장은 “본 연구는 탄소 규제를 둘러싼 찬반 갈등 속에서 실무적·상생 가능한 제3의 해법을 제시했다”며 “대한민국이 국제 해사 분야에서 신뢰받는 선도자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1973년 설립된 이후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해양에너지, 해양안전 등 분야에서 원천기술 개발과 실용화 연구를 수행하며 국내 조선해양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