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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교환기 하나에 1년"… 중동, 휴전해도 '가스 쇼크' 2030년까지 간다
송고일 : 2026-04-10
중동, 휴전해도 '가스 쇼크' 2030년까지 간다 / AI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이란 전쟁의 총성은 멈췄지만, 중동 에너지 인프라에 남겨진 처참한 상처는 전 세계 경제에 지울 수 없는 '에너지 숙취'를 남기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에도 불구하고 파괴된 정유소와 LNG 시설 복구에 수십조 원의 비용과 수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유가와 공급난이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사이의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남긴 에너지 공급망의 파괴는 되돌릴 수 없는 경제적 타격을 예고하고 있다.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중동 전역의 핵심 에너지 자산 40개 이상이 손상되었으며,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런 파괴는 본 적이 없다"
에너지 인프라 복구 비용은 최소 250 달러(약 33조 5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걸프 지역 정유소의 약 3분의 1이 공습 피해를 입었으며, 세계 최대 정유 시설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의 루와이스(Ruwais)와 쿠웨이트의 미나 알아흐마디(Mina Al-Ahmadi) 등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원유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이를 가솔린, 디젤 등으로 가공할 정유 능력이 회복되지 않아 실제 시장의 연료 부족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타르 LNG 시설 2030년에나 정상화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의 타격은 치명적이다. 세계 최대 LNG 거점인 카타르 라스 라판(Ras Laffan)은 전체 생산 능력의 17%가 파괴되었으며, 맞춤 제작이 필요한 핵심 장치인 '극저온 열교환기' 붕괴로 완전 복구가 2030년경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열교환기 하나를 제작하는 데만 1년 이상이 소요되며, 가스터빈 등 주요 장비의 대기 시간도 수년에 달해 가스 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석유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영구 손상된 유전과 인력난
전쟁 중 원유 선적이 막히면서 급격히 유정을 폐쇄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유정 내 압력 강하로 무거운 왁스가 구멍을 막거나 지질 구조가 변해 일부 유전은 생산 능력을 영영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서방 계약업체들이 인력을 철수시키면서 전문 엔지니어와 용접공 부족 현상까지 겹쳤다. 우드 매켄지는 "복구 작업이 기존의 신규 프로젝트 예산을 모두 잠식하고 있으며, 인력과 생산 능력을 즉시 늘릴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병목"이라고 분석했다.
브렌트유는 휴전 발표 직후 배럴당 95달러 선으로 내려왔으나, 전쟁 전 수준인 60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유라시아 그룹은 생산 능력 감소라는 냉혹한 현실로 인해 올해 유가가 8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업계는 이번 사태를 "호르무즈 해협의 물리적 봉쇄보다 더 무서운 인프라의 영구적 손실"이라며 전 세계적인 장기 저성장과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