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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갈등 여파…아시아 전력시장, 석탄 의존도 다시 상승
이미지 출처 - Center on Global Energy Policy at Columbia University SIPA
[투데이에너지 신일영 기자] 아시아 지역에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전력 생산 구조가 빠르게 석탄 중심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동 지역 갈등과 호르무즈 해협 물류 불확실성이 겹치며 LNG 물량이 감소하자, 각국 정부와 전력업계가 단기 대응책으로 석탄 발전 가동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 분석에 따르면 석유 연료로의 전환은 현실적인 대안이 제한적인 반면, 기존 석탄 발전 설비는 즉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석탄 발전 증가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전력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석탄 발전소 운영 제한을 완화하고, 폐쇄 예정 설비의 퇴출을 연기하거나 휴지 상태 설비를 재가동하는 조치에 나서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석탄 발전 설비의 가동 제한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인도는 피크 수요 기간 동안 정전을 방지하기 위해 석탄 발전소의 최대 출력 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후 석탄 설비까지 재가동되는 사례도 늘어나면서 전력 믹스에서 석탄 비중이 단기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동시에 LNG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구매자들은 스팟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물량이 유럽 시장에서 아시아로 전환되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특히 한국·일본·대만 등 LNG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공급 감소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산업용 가스 공급 축소도 현실화되고 있다.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에서는 필수 부문에 가스를 우선 배분하면서 산업용 공급이 줄어들고 있으며, 일부 공장의 가동 중단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은 비교적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자국 내 가스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파이프라인 가스 수입과 석탄으로의 연료 전환 여력이 충분해 충격을 다른 국가보다 완화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상황은 가스 공급 차질 시 석탄이 여전히 중요한 대체 에너지원으로 작동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아시아 시장이 구조적으로 LNG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단기 연료 전환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취약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이 단기적 대응 성격이 강하지만,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연료 다변화와 공급망 안정성 확보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LNG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석탄·가스·재생에너지 간 균형 있는 전력 믹스 전략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