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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해법 ‘전력망·유연성 자원’에 달렸다
송고일 : 2026-04-17[에너지신문] 지난 16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열린 ‘2026 상반기 탄소중립 K-Tech 포럼’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계통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해법으로 전력망 확충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유연성 자원의 중요성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이날 포럼은 김소희(국민의힘)·박지혜(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공동 주최로 열렸다.

▲ 2026 상반기 탄소중립 K-Tech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발제자로 나선 장길수 고려대 공과대학장은 “탄소중립을 위해 다양한 자원 제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전력망과 유연성 자원의 동시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전력 시스템은 여전히 중앙집중형 구조에 머물러 있다. 호남·영남·동해안 등에서 생산된 전력을 장거리 송전망을 통해 수도권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지면서 기존 구조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기상 조건에 따라 발전량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렵다.
이로 인해 송전망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경우 생산된 전기를 활용하지 못하고 설비 가동을 멈추는 ‘출력제어’가 발생한다. 실제로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023~2024년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건수는 958건에 달했다.
장 학장은 “수급 불일치를 해소하려면 ESS 등 유연성 자원을 적극 확충해야 한다”며 “대규모 송전망 증설 없이도 계통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용과 용도,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전력망을 계층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에서는 전력계통 전반에 대한 구조적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재혁 한국환경연구원 실장은 “해상풍력 발전 확대 논의에 비해 이를 내륙으로 연결하는 송전 인프라 논의는 부족하다”며 계통 연계 전략 마련을 촉구했다.
발전단지 조성 이후 송전망 구축이 지연될 경우 전력 활용도가 떨어지고 계통 안정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백종복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단장은 AI 시대의 전력 패러다임 변화도 짚었다. 그는 “앞으로 산업 경쟁력은 전기를 얼마나 생산하느냐가 아니라, 무탄소 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전력망과 자원, 운영체계를 아우르는 패키지형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계에서는 글로벌 경쟁 대응을 위한 정책 지원 필요성도 언급됐다. 신동규 두산에너빌리티 상무는 “에너지 안보 강화로 풍력 산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입주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인센티브, 해상풍력 설치선 확보 등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럼을 공동 주최한 김소희 의원은 “전력망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이라며 “에너지 믹스 변화에 맞춰 전력망 안정성을 어떻게 확보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전력망과 유연성 자원, 운영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혁신하지 않을 경우 탄소중립 목표 달성은 물론 산업 경쟁력 확보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