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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도 전기화 시대”…LG전자, 고효율 히트펌프 시장 확대
[에너지신문] 글로벌 난방 시장에 탄소중립 정책과 전기화 흐름이 확산되면서 히트펌프 전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온 히트펌프 시장이 국내로 확산되는 가운데, LG전자가 고효율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를 앞세워 국내 난방 전기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LG전자는 최근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했다.
실외기와 주요 시스템 구성요소를 하나로 결합한 구조로, 별도의 냉매 배관 공사 없이 기존 온수 배관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보일러 교체 시에도 시공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설치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 LG전자가 최근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했다.
히트펌프는 공기 중 열에너지를 흡수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냉매가 액체와 기체 상태를 반복하며 열을 이동시키는 원리를 활용하는데, 적은 전력으로도 높은 열효율을 구현할 수 있어 차세대 저탄소 난방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제품이 정부의 히트펌프 보급 정책 기준을 충족할 만큼 높은 효율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투입 전력 대비 약 4~5배 수준의 열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기존 화석연료 기반 보일러와 비교해 에너지 비용을 약 40~60%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기대된다.
초기 설치 비용은 일반 보일러보다 높지만 장기간 사용할수록 에너지 절감 효과가 누적돼 전체 생애주기 기준 경제성은 더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정부 보조금까지 고려할 경우 약 5~6년 수준에서 초기 투자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성도 강화했다. 제품에는 기존 냉난방기에서 널리 쓰이는 R410A 대비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약 68% 낮은 R32 냉매가 적용됐다. 겨울철 저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고온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모바일 앱 ‘LG 씽큐(LG ThinQ)’를 통한 원격 제어 기능도 지원한다.
LG전자는 이미 유럽 시장에서 히트펌프 사업 기반을 확대해 왔다.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글로벌 공조 전시회 ‘MCE 2026’에서는 주거용 히트펌프 시스템 실내기와 실외기가 모두 우수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실제 공급 사례도 늘고 있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지역 신규 주택단지에 고효율 히트펌프 공급을 완료했고, 리더케르크 지역 추가 사업도 수주해 2분기부터 공급에 들어간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에서는 10만 가구 이상에 히트펌프를 공급했으며, 북마케도니아 대규모 주거단지에도 제품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에서는 현지 설치업체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에너지 기업 옥토퍼스 에너지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유럽 전역에서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주거용 제품뿐 아니라 상업·산업용 히트펌프 시장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대형 상업시설용 시스템 에어컨과 산업용 초대형 냉방기(칠러)까지 포함한 공조 풀라인업을 구축해 데이터센터와 공장, 발전소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차세대 기술 개발도 병행 중이다. LG전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 한랭지 연구 거점에서 극한 환경용 히트펌프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현지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고효율·친환경 난방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