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업계뉴스

"석유 대신 농장으로"… 에너지 쇼크가 부른 아시아의 ‘바이오연료' 돌진

투데이에너지
2026-05-08
"석유 대신 농장으로"… 에너지 쇼크가 부른 아시아의 ‘바이오연료' 돌진

에너지 쇼크가 부른 아시아의 ‘바이오연료' 돌진 / AI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발 에너지 수입이 한계에 다다르자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농산물을 활용한 바이오연료로 급격히 선회하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 안보를 지키기 위한 이러한 행보가 식량 생산용 농경지를 잠식하고 전 세계 식료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등 또 다른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5월 8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전문지 더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 에너지 수입국들은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바이오연료 의무 혼합 비율을 경쟁적으로 상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7월 1일까지 디젤에 팜유 50%를 혼합한 'B50'을 출시할 예정이며, 베트남과 인도는 각각 에탄올 혼합유인 E10과 E20 도입 및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석유 수입 절감액만 수조 원… ‘에너지 안보’ 사활 건 아시아

아시아 국가들이 바이오연료에 박차를 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실리다. 인도네시아는 B50 전환을 통해 연간 약 28억 달러(약 3조 8천억 원)의 국가 보조금을 절감하고 디젤 수입을 완전히 종식하겠다는 구상이다. 인도는 이미 에탄올 혼합 정책을 통해 2014년 이후 약 160억 달러(약 22조 원)에 달하는 외환 지출을 아낀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수입처를 나이지리아나 카자흐스탄 등지로 다변화하는 동시에, 안마당인 '농장'에서 직접 연료를 캐내겠다는 전략이다.

"엔진 망가진다" 소비자 불만과 '식량 vs 연료' 전쟁

그러나 급격한 추진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인도의 운전자들은 고함량 에탄올 연료가 구형 엔진을 손상시킨다며 반발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연료용 작물 재배가 식량 생산을 위협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실제로 인도는 공공 비축미를 에탄올 생산으로 전용하기도 했으며, 필리핀은 코코넛 기반 바이오디젤 의무화를 식료품 가격 상승 우려로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에너지 위기 피하려다 식량 위기 부를까… 글로벌 파장 예고

이러한 아시아의 행보는 글로벌 공급망에도 치명적이다.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연료용 소비를 늘리면 수출 물량이 급감해 전 세계 식용유 가격이 요동치게 된다. 중동 분쟁으로 비료 가격까지 폭등한 상황에서 연료용 작물 확대는 식량 물가를 더욱 압박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국가들이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려다 자칫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를 가속화하는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원격관리 간편결제 A/S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