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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 북극항로 시대 맞아 ‘탄소중립 에너지 물류허브’ 전환 가속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울산항만공사(사장 변재영)과 (사)에너지안보환경협회(회장 이웅혁)는 8일 울산에서 ‘북극항로 시대, 울산항 탄소중립 에너지 물류허브 구축 전략’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최근 국회를 통과한 북극항로 특별법과 맞물려 북극항로를 단순 항로 문제가 아닌 국가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전략의 핵심 과제로 재정립하려는 논의의 장으로 평가됐다.
변재영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환영사에서 "포럼에서 제시된 의견들이 정책과 현장으로 이어지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웅혁 에너지안보환경협회 회장은 북극항로를 ‘에너지 안보의 새로운 시험대’로 규정하고 국가 차원의 종합 전략 마련을 촉구했다.
포럼에서 울산항만공사는 울산항을 친환경 연료 벙커링 허브이자 에너지 저장·재분배 기능을 갖춘 통합 물류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육상전원공급장치(AMP) 확대, 항만 장비 전기화, AI 기반 스마트 물류체계 도입 및 RE100 기반 항만 전력 전환 등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또한 울산항만공사는 CEC(친환경 에너지 복합단지) 조성과 암모니아 크래킹을 통한 수소 생태계 조성 등 대규모 인프라 전환을 통해 탄소중립과 에너지허브의 조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안보환경협회는 북극항로가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속에서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고 진단하며, 친환경 연료 공급망과 전략적 비축, 스마트 항만 체계를 결합한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 측은 특히 울산항이 국내 최대 규모의 액체물류 인프라와 탱크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친환경 연료의 저장·재분배 기능을 수행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전문가 발표와 패널토론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메탄올·LNG 중심의 연료 전환과 AMP 보급 확대, 중장기적으로는 암모니아·수소 기반의 연료생태계 구축이라는 단계적 접근이 제안됐다. 또한 항만이 단순 환적 중심을 넘어서 ‘거대한 탄소흡수원’ 및 ‘청정에너지 발전소’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도록 에너지 생산·소비 구조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포럼 참석자들은 북극항로 활용이 항로 단축에 따른 물류비 절감 효과뿐 아니라 친환경 연료의 공급·저장·유통 기능이 결합되는 새로운 전략 공간을 창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북극항로 이용 선박의 법적 리스크와 보험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할 때, 항만의 안정적 에너지 공급 역량과 친환경 인프라 확보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포럼은 울산항이 탄소중립과 에너지안보 두 축을 동시에 강화하며 북극항로 시대의 전략적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로드맵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만 실제 전환을 위해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규제 정비, 국제 보험·법제도 대응, 친환경 연료의 경제성 확보 등 다층적 과제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울산항은 기존 액체물류 역량을 기반으로 에너지 전환 시대에 전략적 위치를 선점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의 관련 법·제도 정비와 민간 투자 유치, 기술·인력 양성 정책이 함께 추진될 때 ‘탄소중립 에너지 물류허브’라는 비전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터 / 에너지안보화경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