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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LNG선 일부 운항 재개…유럽 가스가격 상승세 주춤
[투데이에너지 신일영 기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LNG 화물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정보 분석업체 스톤엑스(StoneX)는 8일 보고서를 통해 “유럽과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이란 전쟁 이후 형성된 가격 범위의 하단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일부 LNG 화물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점이 유럽 가격 안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페르시아만에 고립된 상태로 파악됐던 LNG선 14척 가운데 현재까지 13척은 여전히 카타르 인근 해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선박 대부분은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선적을 완료했지만 출항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반면 일부 LNG선은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벗어난 정황이 포착됐다.
UAE Das Island에서 LNG를 선적한 것으로 알려진 LNG선 ‘Mubaraz’는 지난 3월 30일 위치 신호 전송이 중단된 이후 4월 27일 인도 남서부 해상에서 다시 포착됐으며 현재 중국 톈진(Tianjin)을 목적지로 필리핀 북서부 해역을 항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LNG선 ‘Mraweh’ 역시 4월 17일 오만만 인근에서 신호가 끊긴 뒤 지난 6일 인도네시아 북서부 해역에서 일본행 신호와 함께 다시 확인됐다. 현재는 싱가포르 인근으로 접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선박 모두 UAE Das Island 관련 물량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보고서는 “UAE가 최근 OPEC 탈퇴를 선언한 데다 이란의 공격을 가장 많이 받은 걸프 국가 중 하나임에도 LNG 및 원유 선적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UAE에서 선적된 일부 원유 운반선 역시 페르시아만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 LNG선 통과량 추이/출처 - 스톤엑스(StoneX)
시장에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LNG 이동 물량이 추가로 존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고서는 “Mubaraz는 물동량 추적 데이터에 반영됐지만 Mraweh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공식 집계보다 더 많은 선박이 이동 중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일부 공급 재개 움직임은 유럽 LNG 가격 안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LNG 가격은 전쟁 이전인 2월 말 MMBtu당 약 11.05달러 수준이었으나 3월 19일 장중 25달러까지 급등했다. 이후 3월 말에는 17달러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현재는 약 1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미국 텍사스 소재 Golden Pass LNG 터미널의 초기 가동도 가격 안정 요인으로 거론된다. 해당 터미널은 향후 하루 약 20억~26억입방피트(Bcf/d)의 LNG 수출 능력을 추가할 전망이며 첫 화물은 이미 벨기에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럽의 낮은 가스 재고 수준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시장 불안 요인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