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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환기 전문 기업 힘펠 

투데이에너지
2026-05-11
[탐방] 환기 전문 기업 힘펠 

각 실의 공기질을 독립적으로 감지해 필요한 공간에만 신선한 공기를 집중 공급하는 각실 제어 시스템 구성도. /힘펠 제공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우리는 하루의 90% 이상을 실내에서 보낸다. 기밀성이 극대화된 현대 건축 환경에서 공기는 더이상 자연스럽게 순환되지 않는다. 사람이 머무는 것만으로도 실내 이산화탄소(CO2)농도는 빠르게 상승 하며,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집중력 저하와 피로 누적 등 인지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 공기질과 인지 능력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하버드 대학교 연구에서는 환기량이 충분하고 공기질이 잘 관리된 환경에서 전략 수립, 위기 대응 등 고차원적 사고 능력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이제 공기는 단순한 쾌적성의 문제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생산성 변수’이자, 개인과 조직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재정의되고 있다.

‘설비’에서 ‘인프라’로 시장의 재편

국내 환기 시장은 2006년 공동주택 환기설비 의무화 이후 꾸준히 성장해 왔다. 그러나 오랜 기간 시장은 저가 수주 중심 구조에 머물렀고, 환기 설비는 ‘설치만 하면 되는 장치’로 취급되어 왔다. 최근 이 구조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미세먼지(PM2.5)의 일상화, 조리흄과 같은 실내 오염원 문제, 그리고 고기밀 주거 환경 확산이 맞물리면서 환기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국내 환기 시장 규모를 연간 1조원 이상으로 추산한다. 공공 부문에서는 학교 급식실 환기 개선 사업이 대규모로 추진되고 있으며, 민간 영역에서는 스마트홈 리모델링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요한 변화는 단순한 시장 확대가 아니다. 경쟁의 축이 ‘가격’에서 ‘기술’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환기 시스템은 단순히 공기를 교체하는 설비가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내 환경을 해석하고 스스로 작동하는 ‘지능형 제어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뚜렷해지는 경쟁 구도

이러한 변화 속에서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 구도도 뚜렷해지고 있다. 한 축에는 환기 전문 기업 (Specialist)이 있다. 이들은 공기역학 기반 설계, 하드웨어 완성도, 정밀 제어 기술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구축한다. 다른 한 축에는 대형 가전 기업(Generalist)이 있다. 이들은 다양한 가전제품 간 연동성과 사용자 경험을 기반으로 통합 솔루션을 제시한다.

전문 기업은 ‘성능의 정밀함’을, 종합 가전 기업은 ‘사용의 편리함’을 앞세운다. 예를 들어 종합 가전 기업은 주방 후드, 공기청정기, 환기 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해 자동으로 작동하는 통합 환경을 구현한다. 반면 전문 기업은 특정 공간의 공기 흐름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데 집중한다. 결국 경쟁의 본질은 “더 정밀한 공기 제어인가, 더편리한 통합 경험인가”로 압축된다.

환기는 어떻게 진화하는가

환기 기술의 진화는 크게 두 가지 축에서 이루어진다. 첫 번째는 데이터 기반 자율 제어다. IoT 센서를 통해 CO2, 온도, 습도, 오염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환기량과 운전 모드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에너지 효율 최적화다. 환기는 건물 에너지 손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다. 특히 겨울철에는 외기 유입 과정에서 열손실이 발생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실내외 공기 상태를 분석해 바이패스 모드 등을 자동 전환하는 자율 제어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기존 방식 대비 약 25%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 이는 환기가 단순한 비용 요소가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비용을 절감하는 ‘투자 자산’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힘펠, ‘공기 제어’의 정밀도를 증명하다

이러한 기술 경쟁의 최전선에는 환기 전문 기업 힘펠이 있다. 30년 이상 환기 분야에 집중해 온 이 기업은 ‘숨 쉬는 집’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공기를 단순히 순환시키는 것이 아니라 공간별로 설계하고 제어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대표적인 기술이 ‘실별 독립 제어 시스템(Zoning Control)’이다. 기존 환기 시스템이 집 전체를 하나의 구역으로 묶어 작동했다면, 이 기술은 각 방의 공기 질을 개별적으로 측정하고 필요한 공간에만 공기를 공급한다. 이는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도, 사용자가 체감하는 공기질을 극대화하는 구조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차별화가 뚜렷하다. 물세척이 가능한 폴리머 열교환 소자는 위생 관리 문제를 개선했으며, EPP 소재 적용을 통해 단열 성능과 저소음 구조를 동시에 확보했다.이러한 접근은 환기 시스템을 단순 설비가 아닌 정밀 공학 기반 인프라로 끌어올리는 시도다.

김정환 대표이사 / 힘펠제공

“환기는 건강을 설계하는 기술이다”

힘펠 김정환 대표는 환기의 본질을 단순한 장치가 아닌 ‘건강 인프라’와 ‘경영’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는 실내 CO2 농도가 집중력과 피로도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사람이 머무는 환경 자체를 건강 관점 에서 재정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가 꼽는 힘펠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은 설계부터 양산, 사후 관리(A/S)까지 일관된 기준 아래 운영되는 ‘통합 엔지니어링 체계’에 있다.

김 대표는 “환기 성능은 단순 수치가 아니라 설치 이후 실제 환경에서도 정해진 공기 흐름이 구현되어야 한다”며, 정풍량 유지 구조와 저소음 설계를 위해 전 과정이 내부 기준으로 통합 관리되고 있음을 밝혔다.

특히 신제품 ‘휴벤 ECO’를 통해 환기를 ‘의무 설비’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생활 인프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 대표는 “사용자가 인식하지 않아도 공기 질이 유지되도록 IoT 기반 자동환기와 필터 교환 알림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이제 환기 기술은 단순한 제어를 넘어 사용 패턴을 분석해 필요한 시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예측’ 의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숨쉬는 집 케어 서비스’를 언급하며 소유보다 관리 중심의 경험을 강조했다. “환기가전은 설치보다 관리가 더 중요한 영역”이라며, 정기 방문과 내부 클리닝을 포함한 서비스 체계를 통해 제품 판매가 아닌 ‘공기질 유지’라는 본질적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겠다는 비전을 공유했다.

남은 과제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비용 문제다. 스마트 환기 시스템은 초기 설치 비용이 높고, 필터 교체 등 유지관리 부담도 존재한다. 또한 운영 단계의 문제도 중요하다. 환기 시스템은 설치 이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성능이 급격히 저하된다.

정책 측면에서도 한계가 지적된다. 현재의 풍량 중심 기준은 실제 오염도나 노출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다. 특히 학교 급식실의 조리흄 문제는 기술 적용과 함께 시공 품질, 유지관리 체계, 센서 신뢰도까지 포함한 종합적 접근이 요구된다.

보이지 않는 공기를 ‘가격’으로 설득할 수 있는가

환기 산업은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기술은 이미 공기를 ‘읽고 제어하는’ 단계에 도달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것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치로 전환하는 일이다. 결국 시장의 승부는 여기에 달려 있다. 정밀한 기술이든, 편리한 통합 경험이든, 기업은 보이지 않는 공기의 가치를 숫자와 경험으로 증명해야 한다.

결국 미래 주거의 핵심은 단순히 벽을 쌓고 창을 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을 채우는 공기를 얼마나 건강하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기술이 숨결이 되는 시대, 우리는 어떤 공기를 마시며 내일을 맞이할 것인가.

■용어설명

실내공기질 우수시설 지정제도: 실시간 측정·관리 설비를 갖춘 다중이용시설을 지정해 측정 면제 등 행정 혜택을 주는 제도

실별 독립 제어(Zoning Control): 집 전체 환기가 아닌 각 방의 공기질을 독립 측정해 필요한 공간에만 집중 급기하는 기술

전열교환기: 외부 공기 유입 시 실내 공기에서 열과 습도를 회수해 에너지 손실을 막는 장치

EPP(발포 폴리프로필렌): 단열 성능과 소음 차단 효과가 우수하며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초경량 소재

조리흄(Cooking Fumes): 고온 조리 시 발생하는 초미세 오염물질로, 급식실 등 대규모 주방의 주요 오염원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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