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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재생에너지 공급의 한계, 인공지능이 풀어낸다 

투데이에너지
2026-05-11
[시평] 재생에너지 공급의 한계, 인공지능이 풀어낸다 

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이사

[투데이에너지] 재생에너지 확대를 향한 국가 목표와 기업 수요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그러나 공급은 한계에 부딪혔다. 그동안 태양광 산업은 대규모 시행·개발과 EPC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이제 대규모 입지는 고갈됐고 전력 계통도 부족하다.

발전 원가(LCOE, Levelized Cost of Electricity) 를 낮추는 것만으로는 입지 제한과 선로 부족이 라는 물리적 문제를 풀 수 없다. 어느 산업이든 성숙기에 접어들면 시장 효율 성은 조금씩 하향 곡선을 그린다. 가치 창출 대비 과도한 비용을 발생시키는 구간도 형성된다.

시장 진입을 위해 누구나 지불해야 하지만 ‘가치’가 발생하지 않는 영역, 경제학에서는 이를 ‘지대(Rent)’라고 부른다.

재생에너지 분야의 지대는 발전 부지 개발과 EPC 과정의 인적·기술적 제약이다. 전문 인력이 반드시 투입돼야 하는 복잡한 공정은 시장의 병목이 됐다. 작은 부지는 사업 검토 대상에 들어오지 못했고, 지붕 같은 소규모 자원은 시장에서 소외됐다.

그동안 수십평 규모의 지붕이나 유휴지는 엔지니어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사업 대상에서 빠졌다. 발전소를 설계하고 인허가를 받는 비용이 수익보다 컸기 때문이다. AI 에이전트가 이 비용을 제거하면서 제외되던 소규모 자원이 새로운 공급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테크업계는 이를 ‘롱테일 그로스 해킹(Longtail Growth Hacking)’이라 부른다. 작은 자원을 대규 모로 모아 새 시장을 만드는 전략이다. 전국에 흩어진 자원을 연결해 입지 부족과 선로 제약이 라는 두 한계를 동시에 푸는 방식이다.

그동안 태양광 EPC 시장은 다단계 하청 구조였다. 시행 업체가 사업을 따내고, 엔지니어링 업체가 설계를 맡고, 시공사가 하도급으로 공사를 받는 식이다. 단계마다 마진이 붙으며 비용은 커졌지만 시공 품질 책임은 불명확해졌다.

‘EPC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모델은 이구조를 단순화한다. 플랫폼이 표준화된 설계와 인허가 시스템을 직접 공급한다. 지역 전기공사 업체는 시행·엔지니어링 단계를 거치지 않고 플랫폼에서 일을 직접 받는다. 시공사는 시공 품질에 집중하면 된다. 비용은 줄고 책임 소재는 명확해진다. 소규모 태양광 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도 완화된다.

시행과 시공은 플랫폼으로 단순화됐다. 그동안 소규모 발전소는 제대로 된 운영관리 시장조차 형성되지 않았다. 대형 발전소 역시 PF 대출 상환 중심의 수동적 운영관리에 머물렀다. 이제 시장의 무게중심은 발전소 ‘자산관리’를 통한 가치 극대화로 이동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소의 본질은 단순 가동이 아니다.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해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 자산이다. 장애뿐 아니라 효율 저하까지 진단하고 필요하면 대수선 등 Value Up 프로그램 으로 자산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AI 플랫폼이다. 발전소 규모와 무관하게 매일 기술 진단이 이뤄지고 효율 저하·출력 감소·이상 신호가 원격 감지된다. 발견된 문제는 안전관리자에게 표준화된 가이드와 함께 전달되며 신고·등록· 행정 업무까지 플랫폼 안에서 처리된다. 10kW 소규모 발전소부터 1MW 이상 대형 발전소까지 동일한 수준의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AI 플랫폼이 들어서면서 재생에너지 시장도 재편되고 있다. 과거 시장을 지배했던 시행·개발, 엔지니어링, 다단계 하청이라는 ‘지대’는 축소되고 있다. 그 자리에 소규모 입지까지 활용하는 새로운 생태계가 들어선다. 준공 이후에는 AI 플랫폼이 통합 자산관리를 수행하며 발전 수익을 극대화한다.

무작정 선로만 확장하는 시대는 지났다. 소규모 유휴지와 지붕을 AI 기반 재생에너지 자원으로 전환하고, 복잡했던 EPC를 단순화하며, AI 플랫폼이 발전소를 관리하는 것. 이것이 재생에 너지 공급 한계를 푸는 새로운 공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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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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