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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중동 리스크와 에너지 안보 영향과 기회

투데이에너지
2026-05-11
[기획] 중동 리스크와 에너지 안보 영향과 기회

중동 리스크와 에너지 안보 영향./AI 생성

‘뉴 노멀’이 된 고유가와 변동성 고착화될 전망 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 탈중동 및 루트 다변화 원전·SMR·수소 경제, 포트폴리오 핵심으로 강화 무탄소 전원 확대, 지산지소 분산형 전력망 긴요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중동전쟁은 한국의 에너지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으면서 동시에 에너지 대전환을 가속화 하는 기회로도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 원유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지정학적 불안에 매우 취약한 구조다. 이는 에너지 안보에 미치는 위기 요인은 수급 차질 및 물동량 마비, 에너지 가격 급등, 산업 생산 원가 쇼크, 위기경보 격상 등이다. 중동전쟁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6%, LNG의 23%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카타르산 LNG 및 중동 원유 도입에 직격탄을 맞았다. 원유와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인해 석유화학, 자동차, 물류 등 에너지 집약적 산업 전반의 비용 압박이 극심해졌다. 정부는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상향하고 공공부문 차량 운행 제한 등 고강도 수요 관리에 돌입했다.

에너지 안보 강화 기회

에너지 위기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구조적 전환의 동력이 되고 있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대전환을 가속화하고 에너지 믹스 다변화(원전 및 수소)를 가져왔 다. 또한 자원 안보 체계를 혁신하게 했다. 정부는 2026년을 ‘에너지 대전환 성과 원년’으로 삼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보급 목표를 위해 추가경정예산 5000억 원을 투입하는 등 태양광·풍력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특정 에너지원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원자력 발전 (SMR 포함)과 수소 경제를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강화하고 있다.

‘국가자원안보특별법’에 기반한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일본(40%)에 비해 낮은 자국 자주개발률(10%)을 끌어올리기 위한 해외 자원개발 투자가 재조명 받고 있다. LNG 공동 구매 및 신재생 기술 공동 개발 등 인도-태평양 지역 우방국과의 다자간 협력 플랫폼 구축 기회가 열리고 있다.

중동 리스크 대응 현황을 보면, 단기 대응으로 90일분 이상의 전략 비축유 방출 검토하고 에너지 절약(5부제 등) 시행에 들어 갔다. 중기 전략으로 원유 도입선 다변화(미주·아프 리카 등) 및 에너지-방산 패키지 수출 전략을 모색하고 추진중이다. 장기 비전은 무탄소 전원(CFE) 비중 확대, 지산지소형 분산형 전력망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에너지 전환 추가경정 예산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중동 리스크 대응 및 탄소중립 가속화를 위해 편성한 총 5245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의 세부 내용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구조 전환(약 3400 억 원)을 위해 화석연료 의존도 하향과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금융 지원에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 금융 지원 확대(2205억 원)를 위해 햇빛소득마을 등 주민 참여형 사업과 일반 태양광·풍력 설비 설치를 위한 장기·저리 융자를 지원한다.생활 밀착형 보급(624억 원)을 위해 아파트 베란다형 태양광, 학교, 전통시장, 일반 건물 등 실생활 공간에 대한 설비 설치를 지원한다.

전력 인프라 보강 (588억 원)을 위해 재생에너 지의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출력 제어를 방지 하기 위한 AI 기반 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에 투자한다.전기화 가속화 (900억 원)를 위해 소상공인의 유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형 전기화물차 구매 보조금 지원 물량을 대폭 확대한다.

에너지 복지 강화(230억 원)를 위해 저소득층 대상 에너지바우처에 102억 원을 추가 편성한다. 난방 전기화 지원(69억 원)을 위해 화석연료 난방을 대체하는 히트펌프 보급을 위해 주택(56 억 원) 및 사회복지시설(13억 원)을 지원한다.

탄소중립 핵심기술(224억 원)에 발전 및 철강 분야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CCU(탄소 포집·활용) 메가프로젝트 R&D에 투자한다. 산업·일자리 전환(42억 원)에 유가 상승 및 산업 구조 변화로 인한 고용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일자리 전환 지원(23억 원)과 청년 그린 창업 지원(19억 원)을 실시한다.

이번 추경은 별도의 국채 발행 없이 증시와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초과 세수 25.2조 원 등을 활용하여 재원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중동 리스크(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 등)에 대응하여 국내 주요 에너지 및 유통 기업들이 추진 중인 공급망 다변화 성공 사례를 보면, 정유및 석유화학 업계는 탈(脫)중동 및 루트를 다변화하고 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주산 도입 확대와 물류 루트 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GS칼텍스 및 HD현대오일뱅크는 중동 위기에 대비해 미국산 원유 확보에 가장 적극적이다. GS칼텍스는 최근 6월 도착 예정인 미국산 원유 약 400만 배럴을 긴급 구매했으 며, 파나마 운하를 경유하는 대체 물량을 확보하여 수급 불안을 해소하고 있다.

에쓰오일(S-OIL)은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의 협력을 통해 ‘얀부(Yanbu) 항’ 루트를 활용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홍해 연안의 얀부 항에서 파이프라인으로 원유를 받아오는 방식으로, 타사 대비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했 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이노베이션은 자체 자원개발 자회사(SK어스온 등)를 통해 직접 원유·가스를 생산하며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또한 미주, 아프리카 등으로 도입선을 확대하여 중동 외 원유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에너지 전환 자원 확보

에너지 전환 및 소재 업계는 화석연료 의존 자체를 줄이거나 핵심 소재의 수입국을 분산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LG엔솔·삼성SDI 등 K-배터리 기업은 중국 및 중동 리스크에 대응해 배터리 핵심 광물(리튬, 니켈 등) 도입선을 호주, 남미, 아프리카로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케미칼 (현 포스코퓨처엠)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인조 흑연 음극재 국산화에 성공하며 소재 자립도를 높였다.

금호석유화학 등 석유화학사는 중동발 나프타 수급 차질에 대응해 원재료 다변화를 주총에서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며 공정 중단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에너지원 특화 대응 전략

중동 리스크 장기화에 대비하여 각 에너지원과 주요 산업군별로 실행 중인 맞춤형 상세 대응 전략은 무엇일까. 원유(석유)는 도입선 다변화와 비축유 활용을 꾀하고 있다.

비전략 지역 도입을 확대하기 위해 중동 의존 도를 낮추고 미국(WTI), 카자흐스탄(CPC Blend), 브라질 등 비중동 지역 원유 도입 시 운송비 차액을 지원하는 정부 보조금을 활용하여 도입선을 넓히고 있다.

전략비축유 방출도 하나의 전략이다. 국제 유가 급등 시 유류세 인하 폭을 법적 상한선까지 확대하여 국내 석유제품 가격 충격을 완화하는 유류세를 탄력 운영한다. 카타르산 LNG 도입이 지연될 경우, 인근 국가 (일본, 대만 등)가 보유한 재고와 우리 물량을 맞바꾸는 ‘한·일·대만 LNG 스왑’ 협력을 강화한다. 중동 외 호주, 미국 등지에서 단기 현물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여 수급 공백을 메운다.

석유화학에서는 원료 다변화 및 공정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나프타 대체를 위해 원유에서 추출되는 나프타 대신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LPG(액화석유가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공정 비중을 높이고 있다.

철강 및 제조기업은 에너지 비용 절감 및 자가 발전으로 상황을 극복한다는 대응책을 내놨다.ESS(에너지저장장치) 활용도 가능해진다. 전기요금이 싼 심야 시간에 전력을 저장했다가 피크 시간대에 사용하는 대규모 ESS 설비를 산업 단지에 구축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착화됨에 따라 한국의 에너지 안보는 과거의 ‘일시적 수급 관리’ 차원을 넘어 ‘에너지 시스템의 근본적 재설계’라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2026년 이후 ‘뉴 노멀’이 된 고유가와 변동성이 고착화될 전망이다. 에너지 블록화가 심화된다. 자원을 무기화하는 국가들과 가치 사슬을 공유하는 우방국들 사이의 ‘에너지 동맹’이 뚜렷해질 것이다. 한국은 미국, 호주, 중동의 온건 산유국 등과 다각적인 협력 관계를 맺어야 하는 상황이다.

탈석유 가속화도 예상된다. 중동 리스크는 역설적으로 화석연료 탈피 속도를 높일 것이다. 정부와 기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수소로의 전환을 생존 전략으로 채택하게 될 전망이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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