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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기산업 ‘전력기기 슈퍼사이클’ 기회 잡는다
LS전선이 강원도 동해시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LS전선 제공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AI 인프라 확충 수요 등으로 전 세계 전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국내 전력기기 기업의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세계 전력 수요는 2025년에 전년 대비 3.3% 증가한 데 이어 2026년에는 3.7%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갱신할 전망이다. 미국, 유럽, 아시아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사용 급증, 노후 전력설비 교체, 각국의 탈석탄 및 원전·재생에너지 전환 수요, 산업 전반의 전동화 및 자동화 진전이 전력 사용 증가 가속화의 원인이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국내 전기산업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했다. LS일렉트릭, LS전선 등의 전력기기 업체들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다. 호황기를 맞은 국내 전력기기 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배전용 변압기, 초고압 케이블, 스마트 전력기기 등 국내 발전, 송배전 기기 업계가 최근 수년간 전례 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실제 전력산업 기기들은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는 가운데 전력기기 수출액이 최근 4년간(2022~2025년) 138.1억 달러(2022년)에서 164.8억 달러(2025년)로 19.3%나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주요 수출 지역은 미국, 중국, 베트남, 멕시코, 대만, 인도, 일본 순으로 미국이 6년 연속 1순위 수출국을 유지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약 30%이다. 대만이 10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2024년 대비 11.6% 증가, 북미 16.5% 증가, 유럽 11.6% 감소, 아프리카 52.2% 감소했다.
2025년 전기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46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건설경기 등 내수 부진 등에도 불구하고 한전 등 송·변전 설비 투자 증가 및 해외 전력망 수출 수요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전기산업 수입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173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 요 수입 지역은 중국, 베트남, 미국, 필리핀, 일본 순으로 베트남 수입의 비중은 3년 연속 10%대 성장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상위 5개국의 수입이 총수입의 79.8%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이 수입의 76.1%, 유럽이 13.9%를 차지하며 두 지역이 전체 수입의 90.0%에 달했다.
전력기기 업체, 지난해 사상 실적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 4조 9622억 원, 영업이익 42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 9.6% 증가했다.
분기 실적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 5208억 원, 영업이익 130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8.6% 증가한 수치다.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 전력 시스템과 초고압 변압기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이 성장하고, 고수익 프로젝트 위주의 선별적 수주환경이 조성되며 전사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끌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LS일렉트릭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는 1조 원을 넘어섰다. 초고압 변압기 시장보다 약 6배 큰 것으로 평가되는 북미 배전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매출 신장을 가속할 방침이다.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 초고압 변압기 조립 현장 /LS일렉트릭 제공
초고압 변압기 역시 미국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가 확대된 가운데 지난해 부산 제2 사업장 준공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해 대응력을 강화했다.
북미 매출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아세안 사업은 저압 전력기기 시장 압도적 1위를 유지 중인 베트남과 전력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는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약 5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올해는 차세대 사업으로 육성하는 HVDC(초고압직류송전),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 확대와 유럽, 중동 등 신규 시장에서 성과를 가시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토탈 전력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S전선도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와 수주 잔고 증가를 기반으로 2025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결 기준 매출 7조 5882억 원, 영업이익 279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매출 6조 7653억 원, 영업이익 2745억 원 대비 각각 12.2%, 1.9%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초고압 및 해저케이블 중심의 수요 확대와 LS에코에너지 등 자회사 실적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2025년 12월 말 기준 수주 잔액은 약 22% 증가한 7조 63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자회사 LS에코에너지는 매출 9601억 원, 영업이익 66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0.5%, 49.2% 증가했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과 함께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유럽과 북미향 LS전선과의 교차판매 확대와 아세안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고성장 구조가 더욱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LS에코에너지 베트남 생산법인 LS-VINA에서 생산된 초고압 케이블 /LS에코에너지 제공
LS에코에너지는 2026년 1분기에 매출 2964억 원, 영업이익 20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각각 2283억 원, 153억 원) 대비 29.8%, 31.0% 증가했다. 현재의 성장 흐름이 유지되면 2026년 매출 1조 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글로벌 Top-tier 기업으로서 대형 전력망 프로젝트에서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최근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커지면서 대규모 인프라 사업 수행 경험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어 2030년 매출 10조 원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3조 6360억 원, 영업이익 1286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5%, 11.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23억 원을 기록하며, 2024년 742억 원에서 24.4% 늘었다.
2025년 4분기 매출은 1조 원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성장했다.
이번 실적은 해외 사업 확대가 견인했다. 대한전선은 수년간 글로벌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를 다수 수주하며 매출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미국, 유럽, 싱가포르 등에서 수주한 고수익, 고난도 프로젝트의 매출 실현 본격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케이블 포설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전선 제공
글로벌 전력망 시장의 호황기에 힘입어 신규 수주도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만 약 8300억 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으며, 연말 기준 3조 6633억 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말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 속에서 당사의 기술 경쟁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미국과 유럽 등 수요가 증가하는 시장을 중심으로 HVDC,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 제품 수주를 확대해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진전기도 2025년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과 해외수출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일진전기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2조 446억 원, 영업이익 151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실적인 매출 1조 5772억 원 대비 약 30%, 영업이익 797억 원 대비 약 90% 증가한 수치이다.
이번 실적은 전 세계적인 전력 인프라 확충과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맞물린 이른바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을 선제적으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초고압 변압기 부문의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북미 시장에서의 견조한 수주가 이어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폭증하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여기에 국내 수요의 증가와 중동 지역 수출 물량 증대도 이번 실적에 기여했다.
일진전기는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해 온 홍성 공장 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 효과가 2025년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수요처 확보를 통해 고수익 중심의 수주 잔고를 탄탄하게 쌓아 올린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2025년은 매출 2조 원 시대를 열며 일진전기가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증명한 기념비적인 해”라며 “앞으로도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시대에 발맞춰 친환경 전력기기 개발과 고효율 솔루션 제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력기기 산업 성장세
앞으로도 전력기기 산업의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는 올해 생산 47조 1000억 원, 수출 175억 달러, 수입 183억 달러, 무역적자 8억 달러로 전망했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의 ‘2026년 전기산업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기기 생산 증가 요인으로 먼저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따라 HVDC 송전망 구축 사업 본격화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3월 ‘서해안 HVDC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밝혔다.
‘서해안 HVDC 에너지고속도로’는 서해안 일대에서 생산되는 대규모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수도권 등 주요 수요처로 수송하는 4개의 HVDC(초고압직류송전) 송전망이다. 한전은 이를 2038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새만금과 수도권을 잇는 첫 번째 구간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2030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초 해저케이블 경과지에 대한 본격적인 설계 절차에 들어갔다. 이미 지난해 8개 변환소 건설에 필요한 부지선정을 완료했다.
한전은 국내 케이블 제조사들과도 협의체를 구성해 대량의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사전에 확보하고, 초대형 포설선박 등 공사에 필요한 장비 도입을 추진 중이다.
또한 분산에너지법 제18조 관련 한국전력의 ‘제1차 장기 배전계획’에 따라 분산에너지 수용을 위한 공용 배전설비 및 접속설비가 5년간(2024~2028년) 255회선 6476c-km가 신설될 예정이다.
전력그룹사 투자비 집행계획 금액 중 송배전망 및 원자력, LNG 발전 부문 투자비가 증가한 점도 주목된다. 송배전 부문은 2025년 8조 9280억 원에서 2026년 10조 2260억 원, 원자력 부문은 2025년 4조 1430억 원에서 2026년 5조 8780억 원, 화력 부문(석탄·천연가스)은 2025년 4조 4710억 원에서 2026년 5조 8400억 원으로 증가했다.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의 765kV 초고압 변압기 /효성중공업 제공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일진전기, LS전선, 대한전선 등의 업체들은 중전기기 신규 공장 증설과 생산 규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전기기기 수출 증가 요인으로는 먼저 글로벌 전력 인프라 재편 및 증설 수요 증가가 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친환경 그리드 전환, 스마트그리드 등과 맞물려 송전망, 배전망 등을 새로 구축하거나 업그레이드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 전력망 투자는 2025년에 역대 처음으로 4000억 달러를 돌파해 2015년 대비 20% 증가한 이후 2035년까지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기준 설치된 송전선 길이는 선진국 154만km, 개발도상국 380만km 수준이나 APS(Announced Pledges Scenario) 하에서 2050년까지 선진국은 약 2배, 개발도상국은 약 3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기준 설치된 배전선 길이는 선진국 2960만km, 개발도상국이 4210만km 수준으로, APS 하에서 2050년까지 선진국은 배전선을 4460만km, 개발도상국은 1억 910만km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
미국 행정부는 2025년 4월 ‘미국 전력망 신뢰성·보안 강화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발전·송전 인프라 허가 절차 간소화와 기업의 직접 전력 조달 허용 범위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 기존 유틸리티망을 거치지 않고 자체 그리드를 구축하며 154~345kV급의 산업용 변압기·송전 케이블·계통보호용 GIS 등에 대한 신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장기적으로 기저부하 전력의 확보가 필요해 빅테크 기업들은 원자력 기반 PPA를 통해 전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장거리 초고압 송전 인프라 강화가 필수적이므로 유틸리티용 765kV 변압기·리엑터·케이블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은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EU는 2030년까지 최종에너지 소비 중 재생에너지 비중을 최소 42.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생산은 2023년 693TWh에서 2030년 1417TWh로 증가할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와 분산자원 증가로 계통에 연결되는 지점이 늘고 흐름이 양방향화 되면서 계통 유연성 확보를 위해 배전망(중·저압) 보강 및 디지털화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글로벌 변압기 공급 부족이 발생하며 변압기의 판매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특히 미국·유럽은 더욱 심각한 변압기 공급 부족을 겪고 있으며 납기와 신뢰성을 갖춘 글로벌 몇 개 메이저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일진전기 케이블 공장 전경 /일진전기 제공
케이블의 경우 구리 가격이 몇 개월에 걸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최근 몇 달 동안 전 세계 광산에서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구리 수입 관세 부과 위협도 가격 상승의 배경이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 제조단가가 상승해 제조사의 이익이 줄어들지만, 전선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에 반영하는 에스컬레이션 조항이 있기에 매출 증대 효과가 발생한다.
전기기기 수출감소 요인은 북미 지역 배전 변압기 위주의 경쟁 심화가 있다.
배전용 변압기는 설비투자 및 제조 기술 측면에서 초고압 변압기(송·변전용) 대비 진입장벽이 낮고 시장 참여자가 많은 특성을 보인다. 최근 미국 시장의 전력기기 수요 증가와 맞물려 국내외 배전 변압기 업체들이 가격을 낮춰 시장 진입을 확대하면서 수주 경쟁 심화 양상을 보인다.
유틸리티 측에서 충분한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선 주문을 받은 후 프로젝트 지연 등으로 실제 조달되는 리드타임이 길어지고 있어 수출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
Hitachi Energy, WEG TRANSFORMERS USA, EATON 등이 미국 내 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고, 관련 투자 금액도 늘어나고 있다.
2023년 대비 2024년 기준 미국의 배전용 변압기 수입액이 약 38% 증가했으나 2025년 9월 기준 수입이 약 11% 감소하며 한국의 미국 수출액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기기기 수입 증가 요인은 우선 태양광 및 풍력발전 품목 관련 경쟁력 및 기술 부족을 들 수 있다.
태양광 발전은 탈탄소화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급속히 보급되고 있지만, 그 공급망은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대대적인 태양광 산업 지원에 나섬에 따라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며 공급 과잉이 발생하고 있다.
2024년 글로벌 생산량 중 중국이 폴리실리콘 96%, 웨이퍼 98%, 셀 92%, 모듈 86%를 점유한 반면 미국은 모든 부문에서 3% 미만이다. 한국은 모든 품목에서 1% 이내이다.
미국의 IRA 시행에 따른 미국 현지 생산 증가로 인한 국내 태양광 모듈 생산기지 해외 이전,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인한 생산 감소로 국내 공급망 붕괴 가능성도 존재한다.
풍력발전의 핵심인 터빈과 블레이드는 한국 기술이 선진국 대비 4~5년 뒤쳐져 있다. 중국은 풍력발전 설비 제조 가치사슬(부품·소재 제작 → 터빈 제조 → 발전소 개발·운영) 전 부문에 걸쳐 미국보다 우위에 있다.
나셀의 경우 2018년 이후 글로벌 제조사의 부품 공장 폐쇄(Vestas 5개, GE 5개, Siemens 4개 등 총 23개)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중국은 131개 공장을 신설했다. 한국은 2026년에 2개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터빈의 경우 글로벌 2~8위 기업은 모두 중국 기업으로 16.7~20MW급 터빈 설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1위 기업은 21.5MW 설치 실적을 보유한 독일 Siemens이다. 한국은 10MW 터빈 개발을 완료(유니슨·두산에너빌리티, 2025년)하고 후속 모델을 개발 중이다.
정부의 해상풍력 고정가격 입찰제에 선정된 사업자 가운데 중국 회사와 부품 공급계약을 맺은 곳이 상당수이기에 향후에도 중국산 부품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한국전기산업진흥회가 개최한 ‘전력산업 수출상담회’ 현장 /무역투자진흥공사 제공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한국전기산업진흥회는 지난 2월 4~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일렉스 코리아 2026’ 전시회와 연계해 ‘전력산업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상담회는 중소 전력기기 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그간 수출이 대기업에 편중되었기 때문이다. AI 인프라 확충과 에너지 전환에 따른 세계 전력 수요 급증을 기회로 중소 전력기기 기업들이 해외진출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