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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시아산 LNG 수입 급증…1~4월 669만톤, 전년비 17%↑

투데이에너지
2026-05-12
EU, 러시아산 LNG 수입 급증…1~4월 669만톤, 전년비 17%↑

러시아 LNG 수출용 가스관/코메르산트 제공

[투데이에너지 신일영 기자] 유럽연합(EU)이 단계적 퇴출을 추진해온 러시아산 가스로 다시 눈을 돌리면서, 올해 4개월 동안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 프로젝트로부터 사상 최대 규모의 LNG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 우르게발트(Urgewald)가 최근 발표한 선박 운항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EU는 올해 1~ 4월 러시아 야말(Yamal) LNG 프로젝트에서 총 91건의 화물을 수입했으며 물량은 669만톤에 달했다. 이는 해당 프로젝트가 2017년 12월 가동을 시작한 이후 같은 기간 기준 최대 규모로, 전년 동기 약 571만 톤보다 17.2% 증가했다.

EU는 이 기간 기준 시장 가격을 토대로 약 38억 8000만유로(한화 약 6조원~6조1000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2월 말부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글로벌 LNG 시장 공급량 상당 부분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전 세계 LNG 물동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유럽은 대체 공급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준 가스 가격도 급등했다.

유럽 가스 기준 가격인 TTF는 1~2월 메가와트시(MWh)당 약 35유로 수준에서 3월에는 52.87유로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유럽이 구매하는 러시아산 LNG 화물의 가치도 크게 뛰었다. 4월 평균 가격 역시 MWh당 45.21유로를 기록했다.

결국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를 더 많이 구매할 뿐 아니라 연초 대비 화물당 더 높은 가격까지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우르게발트의 제재 캠페이너 세바스티안 뢰터스는 “푸틴 대통령이 2017년 야말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유럽이 올해 첫 4개월 동안 이처럼 많은 LNG를 수입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3개월 연속으로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모든 야말 LNG 화물이 유럽으로 향했다”며 “이는 유럽이 러시아의 북극 LNG 사업을 사실상 유지시켜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의 야말 LNG 의존도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우르게발트 분석 결과, EU는 올해 1~4월 전체 야말 LNG 수출 물량의 98%를 수입했다. 특히 3개월 연속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모든 화물이 EU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가 대체 고객으로 공들여온 중국은 올해 1분기 단 2건의 화물만 수입했으며, 2월과 3월에는 수입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야말 프로젝트의 유럽 의존도는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크다. 해당 프로젝트는 북극 해빙을 항해할 수 있는 특수 Arc7급 쇄빙 LNG선 소수에 의존하고 있으며, 운영상 제약이 큰 겨울철에는 유럽 항만에서의 빠른 회항이 필수적이다.

벨기에 지브뤼헤(Zeebrugge) 터미널은 가장 바쁜 진입 거점으로, 올해 첫 4개월 동안 총 25건의 화물을 처리했다. 이는 약 4.8일마다 LNG선 1척이 입항한 셈이다. 분석가들은 유럽 항만이 없을 경우 야말 프로젝트 연간 출하량이 현재 약 270건 수준에서 120~130건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U 신규 제재 시행을 앞둔 사전 확보 수요도 수입 증가를 부추겼다. 러시아산 LNG 단기 계약 제한 조치는 4월 25일부터 발효됐으며, 이에 앞서 유럽 트레이더들은 3월 사상 최대 규모의 월간 러시아산 LNG 구매를 진행했다.

장기 계약에 대한 전면 금지 조치는 2027년 1월 시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우르게발트는 장기 계약이 여전히 러시아산 가스가 대량으로 유럽에 유입될 수 있는 핵심 허점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뢰터스는 “EU의 단기 계약 기반 LNG 수입 금지는 진전이지만, 장기 계약이 여전히 핵심 문제”라며 “이 계약들이 유지되는 한 유럽은 EU 없이 수익성 있는 미래를 기대하기 어려운 러시아 가스 프로젝트에 계속 자금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환경단체 에코디펜스(Ecodefense)의 공동대표 블라디미르 슬리뱍은 현재 상황이 대러 압박 노력에 특히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는 현재 엄청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 산업 공격은 크렘린 전시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 중요한 시점에 EU는 여전히 모스크바 핵심 수입원의 통제권을 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EU는 이 수입원을 차단해 푸틴 대통령에게 큰 경제적·평판적 타격을 주는 대신 야말 LNG를 사상 최대 규모로 수입하고 있다”며 “유럽이 이 끔찍한 전쟁의 조기 종식을 원한다면 러시아 주요 수입원을 최대한 빨리 차단하려는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댄 요르겐센 EU 에너지 집행위원은 에너지 위기에도 불구하고 금지 일정 재검토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지난 3월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시는 단 한 분자의 러시아 가스도 수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분석가들은 장기 계약 허점을 조기에 차단하지 않는 한 러시아 북극 LNG 상당 물량이 계속 유럽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EU는 올여름 더 높은 비용의 가스 재고 확보 시즌에 직면해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차질과 러시아산 현물 구매 부분 제한 조치에 따른 가격 변동성에도 노출된 상태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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