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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석유화학 기업 1분기 실적 '반등' 배경

투데이에너지
2026-05-13
[분석] 석유화학 기업 1분기 실적 '반등' 배경

미군 헬기가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출처 VOA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원재료 수급 위기와 가격 상승 등 대내외 환경이 악화된 상황 속에서 롯데케미칼,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올해 1분기 실적이 반등했다. 이는 이미 충분히 예견된 결과다. 지난달 에틸렌 스프레드가 개선된 상황에서 정부는 나프타 수입 비용 지원 사업을 추진해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석유화학 기업의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산업통상부 원자재 가격 정보에 공시된 에틸렌 스프레드는 327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업계에서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가늠하는 250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앞서 지난 2월 28일 중동 전쟁 발발 후 국제유가 급등으로 나프타 가격이 오르자 에틸렌 스프레드는 55달러까지 급락했으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나프타 수급이 막혀 생산량이 감소하며 에틸렌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중동 전쟁 발발 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도입한 나프타 재고로 에틸렌을 생산 후 이를 고가에 수출해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시 정부가 나프타 수입 비용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나프타 도입 확대를 위해 6744억원 규모로 수입 비용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이를 위해 정부는 4월부터 6월 간 체결한 나프타 도입 계약 물량에 대해 중동 전쟁 이전 가격과 실제 수입 가격 간 차액 50%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는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됐다. 이와 동시에 중국과 중동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나프타 등 수급에 난항을 겪어 수출량이 감소했다. UAE 등 일부 국가는 이란발 드론 공격으로 석유화학 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이러한 배경 등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

롯데케미칼, 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딩 공장 연내 완공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EP' 연간 50만톤 생산 예정

그 결과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잠정실적 기준 매출액 4조 9,905억원, 영업이익 735억 원, 당기순이익 3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1분기 매출 4조 4,723억원, 영업이익 1,64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석유화학 부문에서 영업 손실 2,390억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대반전이다.

여천NCC를 공동 운영하는 한화솔루션과 DL㈜도 1분기 실적이 대폭 향상됐다.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부문에서 1분기 영업이익 341억원을 기록했으며 DL㈜도 1,129억원을 나타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 이익 5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0.7%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은 1조 7,800억원으로 6.7% 줄었다. 다만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2.0%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3,715.9%로 대폭 급등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흑자 전환했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석유화학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과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중국 중심으로 대규모 증설이 2027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라 구조적인 공급 과잉 문제는 해소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석유화학 업계 구조 개편과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도 이를 공감하며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출처 롯데케미칼

이 가운데 롯데케미칼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이 6월 초 물적 분할 이후 9월 통합 법인 출범 및 통합 운영 개시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수공장도 지난 3월 사업 재편 계획서 제출 이후 파트너사와 협력해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기능성 소재 및 고부가 사업도 중장기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연내 완공 예정인 국내 최대 규모 단일 컴파운딩 공장을 통해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인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Engineering Plastics)을 연간 50만톤 생산할 예정이다. 향후 Super EP와 같은 고성능 제품군으로 생산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용어 설명

에틸렌 =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핵심 기초 원료. NCC에서 생산된 에틸렌을 중합해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에틸렌을 만든다.

에틸렌 스프레드(Ethylene Spread) = 에틸렌을 생산·판매 후 남는 기본 마진으로 수익성 지표의 핵심 기준. 에틸렌 가격이 오르면 스프레드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 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성이 악화된다.

나프타(Naphtha) = 원유를 증류할 때 휘발유와 등유 사이에서 추출되는 혼합물로 에틸렌·프로필렌 등 화학제품을 만드는 석유화학 산업의 가장 기초적인 원료

Super EP(Super Engineering Plastics) = 일반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보다 성능이 한 단계 높은 초고기능성 플라스틱 소재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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