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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차·배터리 공급망에 2000억유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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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에너지 김원빈 기자] 유럽이 전기차(EV) 및 배터리 공급망 육성을 위해 약 2000억유로(약 313조원) 규모의 투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심으로 재편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전기차 연구기관 뉴 오토모티브는 유럽경제지역(EEA) 및 스위스 국가들이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 총 2000억유로에 가까운 투자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배터리 공급망 분야에 1090억유로, 전기차 생산 부문에 600억유로가 투입될 예정이다. 공공 충전 인프라에는 230억~460억유로 규모의 투자가 계획됐으며, 현재 유럽 전역에는 100만기 이상의 공공 충전기가 구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투자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유럽의 전략적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지난해 전 세계 배터리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뉴 오토모티브는 “현재 유럽은 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3대 중 1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며 “발표된 생산 능력이 모두 가동될 경우 향후 수요 대응도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전체 투자 규모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며 유럽 전기차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꼽혔다. 뉴 오토모티브는 “독일은 주요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전환과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유럽 공급망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전기차 산업 단체 이모빌리티 유럽은 현재 관련 투자로 약 15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계획된 프로젝트가 모두 추진될 경우 최대 30만개의 추가 고용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유럽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 보조금 정책과 에너지 비용 안정화, 보호무역 조치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자동차 업계 반발 등을 고려해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정책을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