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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1분기 흑자에도 못 웃는다...2분기 '연료비 급등' 예고
[에너지신문] 한전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재무 건전성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가격 급등세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어서 향후 실적 향방에 대한 긴장감이 감돈다.
한전의 1분기 연결기준 결산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24조 398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06억원 늘어난 3조 784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당기순이익의 경우 2조 519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유연탄 가격 상승에도 불구, 전력 구입 가격(SMP) 하락과 자체 자구노력을 통한 비용 절감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긴축 경영을 통해 약 4000억원의 비용을 절감,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 한전 본사 사옥 전경.
한전은 비상경영체계를 통해 다각적인 비용 절감을 추진했다.
먼저 3000억원의 구입전력비 절감은 수도권 융통 전력 한계량 확대 등 송전제약을 완화하고, 저원가 발전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 전기사업법 개정을 통한 전압유지범위 최적화와 AI 활용 자산관리시스템(AMS) 고도화 등 운영 효율화를 통해 1000억원에 달하는 유지보수 비용을 줄였다.
하지만 1분기 흑자에도 불구하고 한전 앞에는 여전히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놓여 있다.
2월 말 발생한 중동 전쟁으로 인해 국제 유가와 LNG 가격이 폭등했는데, 전쟁 전 평균 64.9달러였던 유가는 3월 128.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영향은 시차를 두고 2분기 실적부터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막대한 부채와 그에 따른 이자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한전의 연결기준 부채는 206조 4000억원, 차입금은 128조 2000억원에 달하며 하루 평균 발생하는 이자비용만 114억원 수준으로, 재무 구조상 상당한 압박이 되고 있다.
한전은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 정상화와 미래 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효율적인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계절별·시간대별 요금제를 시행 중이며, 전력산업 전 분야에 AI를 적용, 망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전력망을 적기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차입금 상환과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전력시장 제도 개선 등 대내외 자구책도 차질 없이 이행할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중동 전쟁과 환율 상승 등 재무 정상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우려가 크다"면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재무 건전성 회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