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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먼트 에너지, 밴쿠버에 세계 최대 배터리 재활용 ‘메가팩토리’ 건설 착수
모먼트 에너지는 밴쿠버에 세계 최대의 배터리 재활용 '메가팩토리'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출처 모먼트 에너지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차세대 전력 인프라 설계기업 모먼트 에너지가 브리티시컬럼비아주(BC) 밴쿠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시설(이하 메가팩토리)을 향후 6주 내 건설한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회사는 이 시설이 6월 말 완공되어 연내 완전 가동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완료된 4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를 포함, 총 1억 달러 이상 유입된 자본을 토대로 추진된다. 모먼트 에너지는 메가팩토리가 데이터 센터·산업체·유틸리티 등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분야에 신속히 배치 가능한 2차 수명(Second-life) 배터리 기반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을 대량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팩토리는 연내 1GWh 규모의 2차 수명 배터리 시스템 생산능력에 도달할 전망이며, 초기 5년 안에 BC 전역에서 100명 이상의 숙련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시설은 배터리 수령·분류·검증·통합·배포에 이르는 전(全)수명주기 과정을 수직 통합 방식으로 운영하며, UL 1974 인증을 획득한 소수의 시설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모먼트 에너지는 북미 내에서 퇴역 전기차 배터리라는 미개발 에너지 자원을 활용하는 전략을 통해 빠른 배포와 비용 절감을 실현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향후 10년간 대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들이 퇴역하면서 수백 기가와트시(GWh·TW 수준의 일부)에 달하는 2차 수명 자원이 생성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재활용·재사용 기반 ESS 공급을 단기간에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제조 기반을 확충해 북미 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외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목표”라며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유틸리티의 피크 시 전력 압박 완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재활용 방식은 전통적 배터리 제조보다 배치 속도가 빠르고 단위 비용이 낮아 중요 광물의 사용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어 정책적 우선순위인 지역 제조·에너지 복원력 강화와도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설 건설이 에너지 저장 생태계에 미치는 의미를 주목한다. 단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와 산업용 전력 보강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2차 수명 배터리의 품질·안전성 확보, 표준화, 수집·유통 인프라 구축, 재사용 이후 최종 재활용(재원 회수) 체계 확립 등이 과제로 남는다고 지적한다. 특히 안전 인증과 통합 검증 절차가 확보돼야 설치처의 신뢰를 얻고 대규모 채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먼트 에너지의 이번 확장은 북미 시장에서의 로컬 제조와 재사용 기반 ESS 확산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재활용 중심의 배터리 밸류체인은 원자재 수급 리스크를 낮추고 순환경제 측면에서 환경적 이익을 제공하지만, 동반된 규제·안전 표준 정비 및 민간·공공의 구매수요 유인이 뒤따라야 실효성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모먼트 에너지는 이미 텍사스·BC 지역에서 제조 공급망을 운영 중이며, 메르세데스-벤츠 에너지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퇴역 배터리의 재사용 전 검증·재가동 과정을 공동으로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