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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후핵연료 해법 찾는다...IAEA와 협력체계 구축
송고일 : 2026-05-15[에너지신문] 국내 사용후핵연료 관리 기술개발이 국제 협력 체계 속으로 본격 편입되고 있다. 사용후핵연료관리핵심기술개발사업단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 약정을 체결하면서 국내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기술의 국제 검증과 공동 연구 기반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단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IAEA 본부에서 IAEA와 사용후핵연료 저장 및 심층처분 분야 협력을 위한 ‘Practical Arrangements(PA)’를 체결했다. 협약 체결식에는 미카일 추다코브 IAEA 원자력에너지부 사무차장과 김창락 사업단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국제 교류 수준을 넘어, 국내 사용후핵연료 관리 기술을 국제 연구 네트워크와 직접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우리나라가 추진 중인 건식저장과 심층처분 기술개발이 IAEA 체계와 연계되면서 국제 신뢰성과 기술 검증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창락 사용후핵연료관리핵심기술개발사업단장과 미카일 추다코브(Mikhail Chudakov) IAEA 원자력에너지부 사무차장이 협약서에 사인하고 있다.■‘임시저장’ 넘어 ‘최종처분’ 기술 경쟁 본격화
현재 국내 원전 부지 내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은 포화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건식저장 기술과 함께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의 심층처분 기술 확보를 국가적 과제로 추진 중이다.
심층처분은 수백 미터 이상의 안정적인 지하 암반층에 사용후핵연료를 영구 처분하는 방식으로, 핀란드와 스웨덴 등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 고준위 폐기물 관리 기술이다. 하지만 지질환경 분석, 장기 안전성 평가, 처분 용기 설계, 지하연구시설(URL) 구축 등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돼 국제 공동 연구 중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사용후핵연료 저장 정책 및 전략 △저장 기술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심층처분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게 된다. 또한 지질환경 연구와 지하연구시설 개발, 인력양성 및 지식관리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지하연구시설(URL) 관련 국제 협력이 주목된다는 평가다. URL은 실제 심층처분 환경을 모사해 장기 안전성을 검증하는 핵심 인프라다. 한국은 아직 본격적인 URL 구축 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만큼, 해외 선진 사례와 국제 기준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꼽혀 왔다.
■IAEA 네트워크 참여 확대...국내 기술의 국제무대 검증
사업단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IAEA가 운영하는 국제 네트워크와 프로젝트 참여도 확대하게 된다. 주요 참여 대상에는 지하연구시설 네트워크(URF Network)와 사용후핵연료관리 네트워크(SFM Network) 등이 포함된다.
이는 단순한 정보 교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IAEA 네트워크는 회원국 간 기술 검증과 정책 공유가 이뤄지는 국제 협력 플랫폼으로, 참여 자체가 기술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국내 연구진 입장에서도 해외 실증 사례와 데이터를 직접 공유받을 수 있어 기술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사업단은 향후 IAEA 국제회의와 워크숍, 전문가 활동 등에 적극 참여하고 국내 연구시설 현장 방문 및 공동연구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원자력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국내 원전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원전 수출 경쟁에서 단순 발전소 건설 능력을 넘어 사용후핵연료와 해체, 방폐물 관리까지 포함한 ‘원전 전주기 기술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럽을 중심으로는 원전 도입국들이 고준위방폐물 처리 계획을 사업 허가의 핵심 조건으로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용후핵연료 관리 기술은 향후 원전 수출 경쟁력과도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사회적 갈등 해소는 ‘여전한 과제’
다만 기술개발 확대만으로 사용후핵연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준위방폐물 처분시설은 기술적 안전성과 별개로 주민 수용성과 사회적 합의가 핵심 변수이기 때문.
현재 국내에서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 특별법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부지 선정 절차와 지역 수용성 확보 문제는 여전히 민감한 쟁점으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협력 확대와 함께 국민 신뢰 확보를 위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사회적 소통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창락 사업단장은 “이번 IAEA와의 PA 체결은 우리나라 사용후핵연료 관리 기술개발 역량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협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제협력 네트워크 확대와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국내 사용후핵연료 관리 분야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업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연구개발 전담기관으로, 사용후핵연료 저장·처분 안전성 확보와 심층처분 규제 기반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