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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해상풍력의 미래, 결국 밸류체인에 달렸다
송고일 : 2026-05-25
김원빈 기자
[투데이에너지 김원빈 기자] 국내 해상풍력 시장이 본격 확대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1800MW 규모 입찰이 진행됐고 정부도 재생에너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업계 현장에서는 여전히 수용성, 계통, 인허가 문제와 함께 공급망 불안 우려가 반복된다.
해상풍력은 단순히 바다에 커다란 바람개비를 설치한다고 완성되는 산업이 아니다. 터빈 제조부터 해저케이블, 설치선, 유지보수(O&M), 계통 연계까지 전 과정이 연결돼야 한다. 결국 경쟁력은 발전용량뿐만 아니라 밸류체인에서도 나온다.
문제는 국내 시장이 아직 산업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키울 만큼 연속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프로젝트가 인허가나 계통 문제로 단발성으로 진행되다 보니 기업들도 설비 투자와 공급망 구축에 적극 나서기 어렵다. 풍력업계에서 “국내 풍력 LCOE가 10 년째 낮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CIP가 LS전선·LS마린솔루션과 해저 케이블 공급·시공 협력을 확대하고, 한전과 공동접속설비 구축에 나선 것도 결국 사업 안정성과 공급망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개발사조차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생산·설치·계통을 연결하는 공급망 체계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태양광 산업의 전철을 반복해선 안된다. 국내 태양광 시장은 보급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셀·모듈 공급망 주도권은 결국 중국에 넘어갔다. 가격 경쟁력 앞에서 국내 산업 생태계가 무너지며 시장은 커졌지만 산업 경쟁력은 약화된 셈이다.
해상풍력 역시 단순 보급 목표에만 집중할 경우 같은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제는 발전량 확대를 넘어 장기적인 시장 형성과 공급망 구축 전략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해상풍력 경쟁력은 결국 밸류체인과 정책 신뢰감 확보에서 결정된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