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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영철 한국남부발전 경영기획부사장
송고일 : 2026-06-01
박영철 한국남부발전 경영기획부사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종수 기자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한국남부발전에서 발전처장, 부산빛드림본부장, 요르단 법인장 등을 역임한 후 2025년 4월 1일 경영기획부사장직에 오른 박영철 부사장은 취임 후 재무 구조 개선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해외사업 역대 최대 실적 경신 등 다양한 성과를 이뤄냈다.
박 부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면서 미래 투자를 추진함은 물론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청렴 윤리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편집자 주
“취임 당시 제가 마음속에 새겼던 단어는 바로 ‘전환’이었습니다. 에너지 전환, 재무구조 전환, 일하는 방식의 전환이죠. SMP(계통한계가격) 하락 추세, 석탄발전 비중 축소, 대체 건설 투자비 증가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남부발전의 저력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박영철 한국남부발전 경영기획부사장은 취임 이후 ‘흑자경영 TF’를 중심으로 한 3중 재무관리 체계를 가동해 당기순이익 4127억 원, EBITDA 마진율 3년 연속 상승, 발전사 유일 부채비율 하락을 동시에 달성했는가 하면 신안 블루 2GW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 취득, 계통연계형 BESS(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국내 1위, 해외사업 역대 최대 재무실적 경신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박 부사장은 “재생에너지와 해외사업 투자 비중을 과감히 확대한 결단이 성과로 확인됐을 때의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협력 중소기업의 수주도 지원해 지난해 1979만 달러 수출 성과를 견인했다. 공공기관 최초로 자체 생성형 AI를 구축해 업무 효율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기반도 마련했다.
국제정세 리스크 대응…신규 투자 확대
“국제정세 불안으로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에 노출되는 것은 연료를 수입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사의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부발전은 이런 외부 리스크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전사적으로 협력해 위험을 극복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남부발전은 이란 사태 발발 직후 에너지 리스크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연료별 위기 단계별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대응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LNG 복합발전의 경우 올해 필요 물량의 76%를 한국가스공사에서 공급받고 있고, 나머지 24%를 직도입으로 확보 중”이라며 “가스공사의LNG 공급물량은 일일 사용량 점검과 가스공사 보고를 통해 밀착 관리 중이고, 직도입 물량의 경우 장기계약을 통해 올해 말까지 필요한 물량을 전부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이어 “유연탄의 경우 이란 사태 이후 석탄 가격이 약 20%가량 크게 상승했지만 현재까지 광산, 수송 등의 수급 문제는 없는 상황이고, 우리 회사의 석탄 발전소인 하동·삼척의 경우 7월까지 석탄 수급은 완료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재무적으로는 연료비와 환율, 금리까지 당초 계획보다 불리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남부발전은 재무, 발전, 연료부서가 참여하는 ‘흑자경영 TF’를 ‘KOSPO 에너지 밸류업 TF’로 재구성해 연료시장 등 재무 현안을 매월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연료환율협의체를 통해 고환율에 따른 연료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2035년 신성장 매출액 3조 8000억 원, 에너지 전환용량 3GW, 부채비율 180% 미만으로 설정하고 에너지 전환과 신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신규 투자를 확대하더라도 부채비율 180% 미만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투자예산을 전략적으로 재배분해 운영하고 있다”라며 “석탄 폐지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KOSPO 에너지 밸류업 TF’와 ‘출자회사 배당협의체’를 운영하는 등 본업의 현금흐름과 투자사업의 수익 확대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거점 해외사업 확장
“미국에 최초로 진출한 나일스(Niles) 사업이 좌초될 뻔한 위기가 여러 번 있었으나 과거 경영진의 믿음과 실무진의 열정이 국내 발전사 최초라는 영예를 얻게 해 담당 부사장으로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현재 남부발전은 3개국 9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1496억 원, 당기순이익 754억 원을 달성해 해외사업에서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사업장은 영업이익 55%, 당기순이익 53% 이상을 담당해 해외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나일스 발전소는 남부발전이 미국 PJM 전력시장에 국내 발전사 최초로 진출한 가스복합발전소로, 2022년 6월 상업 운전을 개시했다.
지금은 나일스뿐만 아니라 2025년 말에 준공한 트럼불 가스복합까지 2GW의 설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미국 에너지·금융시장에서도 우수한 설비 운영을 인정받아 많은 사업 제안과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앞으로 미국 시장을 거점으로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KOSPO Americas 홀딩컴퍼니’를 설립해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국내기업과 동반 진출해 국산품 기반의 해외 발전소가 설계되도록 공기업으로서의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지속 노력
“중소기업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겁니다.”
남부발전은 국내 최초로 납품대금 연동계약 기준을 제정하고, 3년 연속 4000억 원 규모의 상생결제 실적을 달성했다. 발전소 현장을 중소기업 신기술 제품의 테스트베드 장소로 제공했다.
또한 발전소 주변지역의 경제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소상공인 수출을 지원하는 ‘글로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국내 최초 소상공인 매출채권 보험을 개발해 소상공인들의 경영 리스크 부담도 완화했다.
구인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 지역 중소기업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 외국인 유학생 인턴십 사업을 도입했다. 남부발전은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25년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이로써 지난해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산업기술 진흥’, ‘도농 교류 활성화’ 분야까지 포함해 대통령 표창 3관왕을 달성했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까지 두바이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시장개척단을 운영했는 데, 작년 성과의 모멘텀을 살려 올해는 미국과 이집트 등 아프리카 지역까지 확장 진출할 예정”이라며 “석탄화력 폐지에 따른 고용불안과 협력사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업 전환 지원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철 한국남부발전 경영기획부사장이 본지와의 인터뷰를 마친 후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종수 기자
경영전략의 뼈대 ‘ESG’
“ESG는 별도의 체계가 아닌 남부발전 경영전략의 뼈대 그 자체입니다. 경영기획본부는 앞으로도 ESG의 세 축이 선순환하도록 해 친환경 에너지로 미래를 밝히는 글로벌 에너지 리더라는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경영기획본부가 2035 중장기 경영전략의 큰 그림을 설계하고 실행력을 담보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데, E(친환경)·S(사회적가치)·G(지배구조)의 3가지 축이 실제 경영 성과와 연결되도록 전략 체계를 마련했다.
E(친환경) 부문은 203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7.5%까지 확대하고 온실가스를 55% 감축하는 게 핵심 목표다.
S(사회적가치) 부문은 안전한 근로환경 구현, 중소기업 및 지역 상생 선도 등 상생협력 기반의 따뜻한 책임경영을 통해 2035년까지 중대재해 사고 건수 제로(Zero), 동반성장 평가 최우수 등급, KOSPO 인권경영지수 100점을 달성하는 것이다.
G(거버넌스) 부문은 신뢰의 에너지를 기치로 삼아 경영혁신을 선도하는 것이다. 윤리·준법 경영 고도화, ESG 맞춤형 재무관리 정착 등의 주요 전략과제를 통해 2035년까지 청렴도 1등급, ESG 투자비중 80%, 정보공개 종합평가 최우수 등급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회사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
“경영기획부사장이라는 자리는 한마디로 ‘회사의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에 투자하고, 무엇을 포기하며, 어떤 속도로 변화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죠. 그 결정 하나하나가 결국 국민 여러분의 전기요금과 에너지 안보, 탄소중립 등 국가의 이익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있습니다.”
박 부사장은 재무 건전성과 미래 투자 사이의 균형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석탄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단기 수익이 줄어들지만 부채비율을 목표 범위 안에서 관리하면서 해상풍력, BESS, 해외사업 등 미래 먹거리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숫자 뒤에 있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석탄발전 폐지로 일자리를 걱정하는 협력사 근로자, 발전소 인근 지역주민, 안정적 전력공급을 기대하는 국민이 경영계획의 진짜 주인이라는 것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공공기관다운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예산 한 푼이 국민이 낸 전기요금에서 비롯된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청렴 윤리경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