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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고정가격 입찰 개시…상한가 5% 낮추고 가격경쟁 유도
[에너지신문]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올해 첫 태양광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을 시작했다. 입찰 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1000MW 규모지만, 입찰 상한가격은 5%가량 낮췄다. 태양광 발전단가 하락을 반영하는 동시에 내년부터 추진될 장기고정가격 계약시장 중심의 제도 전환에 앞서 시장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후부는 16일 2026년도 제1차 태양광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을 공고했다. 입찰은 한국에너지공단 누리집(www.knrec.or.kr)을 통해 진행되며 선정 규모는 1000MW 내외다.
이번 입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가격이다. 입찰 상한가격은 147.686원/kWh로 책정됐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약 5% 인하된 수준이다. 정부는 최근 국내 태양광 균등화발전비용(LCOE) 하락과 시장 상황을 반영해 상한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정부는 태양광 산업 경쟁력을 고려한 인센티브도 일부 손질했다. 생산 과정의 탄소배출량을 평가하는 탄소검증모듈 가운데 1등급 제품에는 16원/kWh, 2등급 제품에는 7원/kWh의 우대가격을 적용한다. 1등급은 지난해보다 4원 인상됐고, 2등급은 2원 낮아졌다.
이번 입찰은 단순한 연례 공고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정부가 추진 중인 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제도 개편을 앞둔 마지막 경쟁입찰이기 때문.
정부는 지난 5월 발표한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서 태양광 계약단가를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보급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발전원가와 계약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국회에는 RPS를 장기고정가격 계약시장 중심으로 개편하는 내용을 담은 재생에너지법 개정안이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법안이 올해 하반기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새로운 시장체계가 도입되고, 기존 REC 현물시장은 3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폐지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입찰 결과가 향후 장기고정가격 시장의 가격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계약단가를 연차적으로 낮추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한 만큼 발전사업자들의 입찰 전략도 과거보다 가격 경쟁력 확보에 더욱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태양광 모듈과 기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계통연계 비용 증가와 금융조달 여건 악화 등을 감안하면 지나친 가격 인하는 사업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장기고정가격 계약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경쟁 확대와 함께 적정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 설계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에너지공단은 오는 21일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이번 경쟁입찰의 주요 변경사항과 세부 기준을 사업자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