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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0곳 중 8곳 “하반기 투자 유지”…AI·첨단산업 중심 투자 확대

▲ 투자 확대 이유(%)
고환율·고물가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도 국내 대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AI 전환 비용과 전문인력 확보 지원을 주요 정책 과제로 꼽았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하반기 투자계획 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응답 기업 106개사 중 79.2%가 올해 하반기 투자를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15.1%로, 축소 계획 기업(5.7%)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투자 확대를 계획한 기업들은 주요 이유로 △AI·첨단산업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33.3%) △선제적 투자를 통한 경쟁력 확보(29.2%) △업황 개선 및 수요 증가(20.8%) 등을 꼽았다.
반면 투자 축소를 검토하는 기업들은 △고환율 및 원자재 가격 부담 지속(38.9%) △수익성 악화 및 자금조달 부담(22.2%)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수요 부진(16.7%) 등을 주요 원인으로 제시했다.
기업들의 AI 투자 전략은 신사업 창출보다 기존 산업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향상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AI 확산에 따른 투자 변화 방향을 묻는 조사에서는 △업무·생산공정 자동화 투자 확대(43.7%)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AI 활용 연구개발(R&D) 강화(20.8%) △기존 투자계획과 큰 변화 없음(17.3%) △AI·디지털 투자 확대(12.3%) △AI 기반 신규 사업 진출(3.8%) 순이었다.
AI 투자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AI 도입·전환 비용 지원(35.2%)이 가장 많았으며, △AI 전문인력 양성(21.7%) △AI 연구개발(R&D) 지원(15.7%) △AI 데이터 활용 규제 개선(15.1%)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5극 3특 등 지역투자 관련 정책이 추진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지방 투자 확대 가능성도 확인됐다. 향후 3년 내 비수도권 투자 확대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27.4%가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51.9%,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0.7%였다.
기업들은 지방 신규 투자 활성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법인세 등 세제 감면 및 보조금 등 재정지원(36.2%)을 꼽았다. 이어 △협력업체 등 산업생태계 구축(18.2%) △물류·교통망 확충(13.2%) △전력·용수 등 산업 인프라 확충(12.9%)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국내 투자 환경 점수는 100점 만점 기준 58.3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7.2점) 대비 1.1점 상승했다. 다만 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규제와 비용 부담이 투자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투자 애로 요인으로는 △노동시장 경직성 및 노사관계 불확실성(44%)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세금 및 준조세 부담(20.8%) △투자 관련 인허가·입지 규제(16.4%) △환경·안전 및 ESG 관련 규제(11.6%)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가 우선 추진해야 할 투자 환경 개선 과제로는 △인허가·입지 규제 등 투자 규제 완화(24.5%)가 가장 많았다. 이어 △금리 안정 및 자금조달 여건 개선(19.8%) △내수경기 활성화(19.2%) △투자·R&D 세제지원 확대(13.8%) 순으로 조사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실제 집행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규제 개선과 안정적인 자금조달 여건 조성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투자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