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업계뉴스
AI로 복지 사각지대 찾는다...전기요금 할인도 '선제 지원'
[에너지신문] 한전이 인공지능(AI)과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전기요금 복지제도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새로운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복지 대상자가 직접 신청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지원 대상자를 먼저 찾아 안내하는 '선제적 복지' 모델로 전환에 나선 것이다.
한전은 지난 22일 국민연금공단, 서울시복지재단, 네이버클라우드와 'AI·공공데이터 연계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행정기관과 공공기관, 민간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연계해 복지 대상자를 발굴하고, 신청과 검증까지 AI 기반으로 처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수진 서울시 복지재단 고립예방센터장(왼쪽부터), 문일주 한전 기술혁신본부장, 정태규 국민연금공단 연금이사, 원윤식 네이버클라우드 전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재 전기요금 복지할인 제도는 대상자가 직접 자격을 증명해 신청해야 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제도를 알지 못하거나 고령층·취약계층 등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계층은 지원 대상임에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해 왔다.
한전은 이러한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공공데이터와 고객 정보를 연계해 미신청 가구를 먼저 찾아내고, AI 상담원이 직접 전화로 복지제도를 안내하는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서울시복지재단은 대상자 특성에 맞는 상담 시나리오 개발을 맡는다.
신청 절차도 간소화된다. 행정안전부의 공공마이데이터와 연계해 이용자가 한 번만 동의하면 수급 자격을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각종 증빙서류 제출 부담을 줄일 예정이다.
복지 예산 관리에도 AI를 활용한다. 한전은 국민연금 빅데이터와 스마트 전력량계(AMI)의 전력 사용 정보를 AI로 분석해 휴·폐업 복지시설이나 부적정 수급이 의심되는 사례를 상시 점검하는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간 약 7000억원 규모의 전기요금 복지 할인 예산 집행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은 AI를 단순 민원 응대 수준에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공데이터를 결합해 복지 대상 발굴부터 신청, 사후 검증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복지서비스가 신청을 기다리는 방식에서 필요한 대상자를 먼저 찾아가는 방식으로 변화하면서, 공공부문의 AI 활용 범위도 행정 효율화에서 사회안전망 강화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