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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기상이변은 누가 초대했는가 

투데이에너지
2026-07-27
[시평] 기상이변은 누가 초대했는가 

공우석 (사)에코나우 생태연구소장

[투데이에너지] 올여름 세계가 기상이변에 따른 폭염,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 가뭄에 의한 산불 등으로 일상이 무너지는 고통을 겪고 있다. 유럽에서는 고온건조한 기상 때문에 인적 물적 피해가 적지 않고, 기상이변이 일상화되고 있다. 기상이변이 되풀이되면서 기후변화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기상 또는 날씨는 하루에서 며칠까지 짧은 시간의 대기 상태로 사람의 기분과 같다. 반면 기후는 보통 30년 이상 어느 지역에서 나타나는 날씨의 평균적인 모습으로 사람의 성격처럼 쉽사리 변치 않는 추세를 뜻한다.

서유럽의 독일·프랑스·벨기에·스페인·네덜란드·영국에서는 올해 6월 중순부터 최고기온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여름 폭염으로 서유럽 6개 나라에는 예년보다 많은 1만 4000여 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 폭염에 따른 산불도 잇따르면서 프랑스와 스페인 남부 지방에서는 대형 산불로 숲과 농지가 불타고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서유럽에서 사망자가 급증한 원인으로 과학자들은 기록적인 폭염과 이에 대비하지 못한 사회시스템을 지목했다.

북아프리카에서 유입된 뜨거운 공기와 대서양 상공에 형성된 열돔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프랑스 남부 등은 고온 건조한 대기로 인한 폭염과 산불 피해가 크다. 뜨거워진 공기가 알프스 산맥과 피레네산맥을 넘어 북상하면서 서유럽은 훨씬 고온 건조해졌다.

여름이 무덥지 않은 기후시스템에 살았던 유럽 국가들은 사회 전반 인프라가 폭염과 건조한 기후에 대비하지 못해 불편을 넘어 재난으로 치닫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무더위를 견디게 해주는 에어컨을 설치하려면 행정기관의 허가를 받은 뒤 집주인과 인근 주민들의 동의를 받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냉방시설 수요가 많지 않았으니 유통공급 체계도 미비했다. 그 결과 가정, 학교, 직장, 대중교통 등 일상 공간에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에어컨 같은 냉방시설이 부족해 온열 질환 등으로 사망자가 속출한 것이다. 특히 고령자와 독거노인, 빈곤층, 만성질환자, 요양시설 생활자 등 사회적 약자가 폭염의 최대 피해 자가 되었다.

우리는 스스로 이상기상과 기후변화의 피해 자라고 착각하거나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오늘 날의 이상기상과 기후변화는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고 인류가 화석에너지와 자원을 너무 많이 소비해 생긴 문제다. 산업혁명 이래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기체를 지구가 감당할 수준보다 더많이 배출하고, 탄소 흡수원인 나무와 숲까지 파괴했다. 지구상 에너지의 흐름과 물의 순환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나타난 결과가 기상이변이고 기후변화가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오늘날 겪고 있는 이상기상과 기후변화는 자연현상이 아닌 인간이 자초한 결과이고,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주체는 우리 자신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부터 ‘네 덕이요 내 탓이다’라는 입장에서 나부터 지속가능한 친환경적인 삶의 방식을 실천해야 한다.

기상이변 등 환경문제는 남이 변해서 내가 혜택을 보기보다는 내가 먼저 오늘부터 의식주와 문화 활동에 소비되는 에너지와 자원의 사용을 줄이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

나부터 지혜로운 소비자가 되면 생산자인 기업은 환경에 부담이 적고 안전한 상품을 공급하게 되고, 현명한 유권자는 올바른 권리행사를 통해 사회와 제도를 바꾸고 있는 힘을 발휘할 수있다.

우리는 자신이 이상기상과 기후변화 그리고 환경오염의 피해자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인간은 현대사회가 겪고 있는 기상이변 등 환경문제의 원인을 제공한 가해자이기도 하다. 이 순간에도 마음에 걸리는 대상은 기상이변의 피해자이 지만 항변도 하지 못하는 땅, 공기, 물, 동식물 등으로 이루어진 지구 시스템이다.

필자가 평생 연구해 온 고산식물도 그 시스템의 일부다.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에서 ‘하늘 위의 섬’ 산꼭대기에 사는 고산식물은 안녕히 지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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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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