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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차 장기 천연가스 전망…제15차보다 ‘수요 늘었다’

에너지신문
2026-07-27

[에너지신문] 국내 장기 천연가스 총 수요(기준수요)는 2038년 4100만톤으로 2026년 4591만톤에서 연평균 0.94%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천연가스 수급관리수요는 2026년 4762만톤에서 2038년 4767만톤으로 연평균 0.01%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23년 수립한 제15차 장기천연가스수요전망에서 제시했던 기준수요와 수급관리수요 보다 모두 증가한 것이다.

▲ 한국가스공사 평택기지 LNG선.
정부가 27일 ‘제16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확정 공고했다. 이에 따르면 장기천연가스수요전망은 2023년 수립한 제15차에서 제시했던 기준수요와 수급관리수요보다 모두 증가했다. (사진은 한국가스공사 평택기지 LNG선.)

산업통상부는 27일 이같은 내용으로 2026년부터 2038년까지 천연가스 수요전망과 이에 따른 천연가스 자원안보, 도입·수급관리 및 인프라 확충계획을 포함한 ‘제16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확정 공고했다.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은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수급 안정을 위해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라 정부, 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가스수급위원회 및 분야별 실무위원회(수요전망, 시설계획)를 통해 마련됐다.

우선 제16차 계획의 기준수요를 볼 때 도시가스용 수요는 2026년 2356만톤에서 2038년 2816만톤으로 연평균 1.50% 증가하는 반면, 발전용 수요는 2025년 2월 수립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전원구성 등을 기반으로 할 때 2026년 2235만톤에서 2038년 1284만톤 연평균 4.5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정부는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의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제15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이어 ‘수급관리수요’를 별도로 전망했으며, 이에 따른 총 천연가스 수요(수급관리수요)는 2026년 4762만톤에서 2038년 4767만톤으로 연평균 0.01%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급관리수요’는 필요시 천연가스 인프라 확충 및 장기 천연가스 도입계약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 등에 따른 천연가스 발전용 수요 변동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 결과를 반영해 수정·보완할 계획이어서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15차 계획과 16차 계획 비교

천연가스 수요전망은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토대로 한 '기준수요'와 기온·송전망 지연·수소발전·기저발전 이용률 등 대내외 변동성을 추가 반영한 '수급관리수요'로 이원화된다. 인프라 확충과 장기 도입계약의 기준이 되는 수급관리수요를 기준으로 15차 계획과 16차 계획을 비교해 보면 중대한 정책적 기류 변화가 포착된다.
2023년 수립한 15차 계획상 수급관리 총 수요는 2023년 4662만톤에서 2036년 4580만톤으로 연평균 △0.14% 감소하는 흐름이었지만, 16차 계획에서는 2026년 4762만톤에서 2038년 4767만 톤으로 연평균 0.01% 증가로 전환돼 장기적으로 4700만톤 이상 수준을 견조하게 유지한다.

발전용 수요 감소 속도도 급격한 완화되고 있다. 15차 계획에서 수급관리 발전용 수요는 연평균 △2.8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16차 계획에서는 연평균 △1.73%로 감소 폭이 크게 완화됐다. 15차에서 2036년 1667만 톤에서 16차에서는 2038년 1951만 톤으로 오히려 284만톤이 증가했다.

용도별 수급계획을 보면 도시가스용의 경우 가정용 수요 정체 속에서 산업용이 성장을 견인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제16차 계획상 도시가스용 수요는 2026년 2356만톤에서 2032년 2731만 톤, 2038년 2816만톤으로 연평균 1.50% 증가한다.

가정·일반용의 경우 인구 감소(연평균 △0.14%) 및 동절기 평균기온 상승(매년 +0.03℃) 시나리오 반영으로 2026년 1096만톤에서 2038년 1147만톤으로 연평균 0.38% 증가에 그쳐 정체 국면에 들어선다.

반면 산업용은 친환경 공정 전환, 제조업 가스 수요 확대로 2026년 1260만 톤에서 2038년 1669만톤으로 연평균 2.37% 고성장하며 전체 도시가스 소비 확대를 이끈다.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바탕으로 도출됐다. 기준수요는 2026년 2235만톤에서 2038년 1284만톤으로 연평균 △4.51% 감소한다. 이는 원전·재생에너지 확대 및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정책 목표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수급관리수요는 송전망 건설 지연, 신규 기저전력 준공 차질, 수소발전 전환 속도 등 현실적 변동성을 반영해 2026년 2406만톤에서 2038년 1951만톤(연평균 △1.73%)으로 전망했다. 2038년 기준 기준수요 대비 약 667만톤의 수급 완충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전력망 안정성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발전용 수요는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 등에 따른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향후 결과에 따라 대폭 늘어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 에너지 안보 강화 정책 기조 변화

이번 제16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은 이전 계획과 비교해 '수요 억제'보다 '안정적 공급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방향의 변화가 읽힌다.

그동안 장기계획은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천연가스 소비가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기본 전제로 삼아왔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에너지 환경은 이러한 단순한 감소 시나리오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정부는 이번 16차 계획에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천연가스 비축체계를 강화키로 했다. 현행 공공 중심의 비축체계에 자가소비용 직수입자 등 민간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신규 건설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공공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공과 민간의 도입·재고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천연가스 수급관리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AI 기반 위기 예측 및 시뮬레이션을 통해 선제적인 수급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산업부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천연가스 생산국 정책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선 다변화를 지속 추진하는 한편 국제 에너지 시장 불안 등에 따른 현물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장기 기간계약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특정 가격지수의 급등이 곧바로 도입단가 급등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유가, 가스가격 등 다양한 가격지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시아 인접국과의 수급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LNG 인수기지 공동 활용 협력 확대를 통해 수급관리 유연성을 제고하고, 안정적 재고관리를 위해 인접국과 상시 정보 공유체계를 구축해 LNG 스왑 및 긴급 대체 공급 협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 공공과 민간의 공급 인프라 확충

이번 계획에서는 안정적인 천연가스 수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민간기지 저장탱크의 증설 등 2038년까지 최대 887만톤의 저장용량을 확보하고, 도시가스 추가 수요 지역에 564km의 천연가스 주배관을 추가로 건설하는 등 공급 인프라를 적기에 확충할 예정이다.

LNG저장시설의 경우 2025년 기준 총 671만톤(가스공사 540만톤/민간 131만톤)의 저장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가스공사 당진기지 증설로 2033년까지 120만톤 저장용량을 확충하고, 민간이 광양 2026년까지 18만톤‧울산 2026년까지 19만톤‧여수 2031년까지 36만톤의 저장탱크 증설을 통해 2031년까지 총 73만톤의 저장용량을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2025년 기준 5346km의 천연가스 주배관망도 2038년 5910km로 564km가 추가 증설될 예정이다. 환상망 및 압력보강(460.6km), 발전소 전용배관(72.7km), 직수입자 전용 배관(30.4km) 등이 늘어난다. 지자체 내 수급지점이 개설됐지만 수요증가에도 가스공급을 받지 못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관리소 증설 및 신규 배관이 설치된다. 현재 대산(서산시), 옥산(진천군), 가평(가평군) 3곳에 관리소 증설과 당진~석문(0.5km), 가산~가평(41.1km) 구간에 신규 배관 증설이 계획돼 있다. 가스공급 안정성이 필요한 환상망 9곳과 수도권내 안정적 공급을 위해 압력보강이 필요한 2곳 등 총 11개 구간에 공급배관이 증설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국가차원 핵심전략자산으로서 대규모 LNG 발전소의 천연가스 공급안전성 확보를 위해 민간(발전사 포함) 공급 배관의 환상망 연계 요청 시 공급 배관 확충을 검토할 예정이다.

동절기 최대 피크수요를 고려해 2028년까지 시간당 2만1800톤의 기화·송출 용량을 확보함으로써 전국 천연가스 사용시설에 대한 안정적 공급체계도 마련한다.

설비고장율, 동절기 해수온도에 의한 성능저하, 비상시 대응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스공사 당진기지 등의 기화·송출 설비 1620t/h을 신·증설하고 민간의 경우 광양(600t/h), 울산(360t/h), 여수(860t/h) 등 총 1820t/h 규모의 기화·송출 설비를 신‧증설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 가스공사 당진기지에 하역부두 1선좌, 민간의 경우 광양, 여수기지에 하역부두 총 2선좌 등 부두설비 3선좌를 신설 증설해 총 15선좌를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는 도시가스 추가 수요 지역에 대해 경제성 및 공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관 수급지점을 개설하고,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지역에 대해서는 지역 수요와 경제성 등을 고려해 LPG 배관망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AI 기반 차세대 배관검사 로봇 상용화, 저장탱크 종합안전등급제를 도입하고, LNG 벙커링 활성화 및 생산기지 냉열을 활용한 '친환경 AI 데이터센터' 유치 추진 등 정책 변화도 눈에 띤다.

정부는 탄소중립 정책과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로 LNG 선박 수요 증가에 따른 선박용 천연가스 사업 활성화 여건을 조성할 방침이다.

자동차운반선·크루즈선 등 LNG 벙커링 대상 선종을 확대하고 국내 항만에 기항하는 글로벌 해운선사 대상으로 신규 수요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LNG 벙커링 선박의 동시 작업(벙커링+하역) 실증을 확대하고 앵커리지 방식 을 통해 LNG 공급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친환경 에너지 정책, 기후위기 대응 및 국가 에너지 절감 등을 위해 버려지는 냉열을 활용하는 LNG 냉열 활성화 방안도 마련한다. 민·관·공 협업을 통해 생산기지의 LNG 냉열을 활용하는 친환경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 등 LNG 냉열 활용 사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 16차 계획의 의미와 시사점

이번 제16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은 단순한 천연가스 수요 전망을 넘어 향후 15년간 국가 천연가스산업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청사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계획은 탄소중립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인공지능(AI) 산업과 첨단 제조업 확산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 국제 에너지시장 불확실성, 에너지 안보 강화 등을 반영해 LNG의 역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전 계획과 비교해 볼때 '수요 억제'보다는 '안정적 공급관리'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정책 방향의 큰 변화가 읽힌다.

특히 정부가 향후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 등에 따른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 결과를 반영할 계획을 밝혀 발전용 천연가스의 전략적 활용을 눈여겨 봐야 한다.

LNG가 석탄을 대체하는 저탄소 전원이자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핵심 연료로 재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탄소중립이라는 장기 목표를 유지하면서도 전력수급 안정성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현실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 계획보다는 실효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향후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수정 보완하는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을 통해 천연가스를 단순한 화석연료가 아닌 국가 에너지 시스템의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에너지원으로 재정의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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