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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4곳 중 1곳, 채무부담 호소···정책금융 확대 必"

▲ 중소기업·소상공인이 느끼는 현재 채무부담 수준(N=500, 단위 : %)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기업·소상공인은 중기업보다 채무 부담과 연체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돼 정책금융 확대 등 금융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7월 7일부터 15일까지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비용 부담 실태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현재 채무부담 수준에 대해 '부담된다'고 응답한 기업은 26.4%로 '부담 없다'(20.4%)보다 6.0%포인트 높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소기업·소상공인의 28.1%가 채무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해 중기업(21.1%)보다 7.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는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금융비용 증가에 취약한 구조임을 보여준다.
최근 1년 이내 원리금 상환 과정에서는 실제 연체를 경험한 기업은 1.8%에 그쳤지만, 연체는 없었으나 상환 위기를 겪었다는 응답은 20%에 달했다. 조사 대상 기업 5곳 중 1곳이 상환 과정에서 자금 압박을 경험한 셈이다.
특히 연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모두 소기업·소상공인이었으며, 연체 경험 또는 연체 위기를 겪은 비율도 소기업·소상공인 24.2%, 중기업 14.6%로 격차를 보였다.
채무 부담을 느끼는 기업을 대상으로 현재 수준의 금융 부담이 지속될 경우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을 조사한 결과, '2년 이상'이라는 응답이 54.5%로 가장 많았다. 반면 소기업·소상공인의 27.4%는 '1년 미만'이라고 답해 중기업(7.7%)보다 3배 이상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채무 부담의 주요 원인으로는 '매출 감소 및 영업이익 악화'(67.4%)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높은 대출금리'(37.9%), '원부자재 가격 상승'(34.8%) 순으로 나타났다.
채무 부담 완화를 위해 기업들이 취하는 대응책은 '투자·인건비 등 비용 절감'(58.3%)이 가장 많았으며, '대응 방안 없음'(22%), '정책금융 활용'(20.5%)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정책으로는 '정책금융 확대'(58.8%)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52.2%), '고금리 이자지원제도 재시행'(43.2%) 순으로 조사됐다.
이민경 중소기업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이번 조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결정 이전에 실시됐음에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4곳 중 1곳 이상이 채무 부담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악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조사된 만큼 내수 회복과 경기 부양을 통해 기업의 상환 여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융권의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등 상생금융 확대와 함께 정책금융 공급 및 취약기업 유동성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