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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정부 · 지자체, 질식 사고 예방 지원 시급

투데이에너지
2026-07-30
[진단] 정부 · 지자체, 질식 사고 예방 지원 시급

이달 7월 10일 소방당국이 가스 폭발 사고 현장에서 작업자를 구조하기 위해 지하 7m 우수관로 설치 공사장으로 내려가고 있다./대전 서부소방서 제공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최근 산업현장에서 질식 사고를 비롯한 가스 폭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대전 서구 변동 도로에서 우수관로 설치 공사 중 LPG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0대와 60대 작업자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작업자들은 지하 7m에서 우수관로를 설치 중 산소절단 작업을 진행하다가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LPG가 누출되며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당시 사고 현장에서 LPG가 누출되는 상황이었으나 작업자들이 이를 미처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가스 질식 사고도 지속 발생 중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10년 간 산업 현장 밀폐공간에서 질식 재해 피해자는 298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42.3%인 126명이 사망했다. 특히 여름철인 6월과 8월에 전체 사망자 중 31.7%인 4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따라 여름철에 질식 사고에 대한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질식 사고 1건당 평균 사망자가 약 2명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가스에 질식된 작업자를 구조하려던 이들이 함께 사망하는 사고가 연속 발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주요 사고 장소로는 맨홀과 하수관로, 오·폐수 처리시설, 정화조, 저장탱크, 피트(Pit) 등 지하 공간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스 질식 사고, 여름철 집중적 발생

휴대용 가스 감지기 등 지원 '법 제정' 절실

지난해 10월에는 경주 아연 제조 공장 정화조에서 근로자 3명이 질식 사고로 사망했다. 고용노동부는 일산화탄소 질식으로 인한 사망으로 판단했다. 이 사고를 포함해 2025년에만 15명이 밀폐 공간 질식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에 그해 10월 말 국정감사에서는 '밀폐 공간 질식사고 예방 대책'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날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기 중 가스를 감지할 수 있는 가스 감지기만 있었다면 방지할 수 있는 사고여서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현장 작업자가 휴대용 가스 감지기를 작동하고 있다./(주)가스트론 제공

이어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밀폐공간 질식사고 예방 강화를 위한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시행했다. 이는 근무자가 밀폐공간에서 작업 전 사업주가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 측정을 책임지고 수행해야 하며 평가 결과를 문서 또는 영상물 형태로 3년간 보존해야 한다는 등 사업주 의무를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그럼에도 작업 현장에서는 질식 사고와 가스 폭발 사고가 지속 발생 중이라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최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현장 근로자가 온열질환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거나 사망하지 않도록 각종 예방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도 가스 질식 사고가 6월부터 8월까지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예방 차원에서 영세 작업장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밀폐 공간에서 필수로 점검해야 할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황화수소, 산소, 메탄 등 5대 가스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국산 휴대용 가스감지기는 단가가 개당 40~50만원 수준이다. 영세 작업장에서는 예산 부족과 경제적 부담으로 이를 구비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가 조례나 법 제정 등을 통해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산 문제 등으로 무상 보급이 어려울 경우 무상으로 대여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다.

■ 용어 설명

우수관로(雨水管路) = 빗물을 모아 하천이나 배수시설로 보내는 배수관. 즉 빗물을 배출하는 지하 배수관

피트(Pit) = 설비나 배관, 전선 등을 설치·점검·보수하기 위해 지하에 만든 움푹 파인 작업 공간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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