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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기업, ‘제 식구 감싸기’ 부터 끊어야

에너지신문
2026-08-07

[에너지신문] 공기업의 조직문화 쇄신은 구호가 아니라 원칙을 세우고 지키는 데서 시작한다.

본지가 6일 보도한 한국남부발전의 정부 감사에서 드러난 비위는 공기업 조직문화가 어디에서 무너지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감사에서 출자회사 대표의 특혜대출 의혹을 처리하면서 감사실의 형사고발 요구가 진정서 제출로 바뀌고, 고발 기한을 넘겨 수사가 지연된 사실이 확인됐다. 비위 혐의자에 대한 특혜와 경영진의 인사권 남용도 확인됐다.

승진 대상이 아닌 자회사 대표를 승진시키고 폐지된 전출제도를 다시 시행했으며, 임금피크 대상자를 해외법인장으로 발령한 뒤 사후적으로 근거를 마련했다.

이 정도라면 문제를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규정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인사권이 특정인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변질됐다면 그것이야말로 쇄신해야 할 조직문화다.

공기업은 국민의 자산과 공적 권한으로 운영된다. 에너지 공기업은 국가 에너지 안보와 국민 생활에 직결된 업무를 맡는다. 경영진에게 더욱 엄격한 윤리성과 책임이 요구된다. 비위를 덮는 관행은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다.

이번 사태를 단순 징계 몇 건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 인사 기준과 절차는 투명해야 한다. 사후적으로 규정을 만들어 특정 인사를 정당화하는 관행은 끊어야 한다.

무엇보다 최고경영진부터 원칙을 지켜야 한다. 조직문화는 경영진의 행동으로 만들어진다. 최고의 성과는 국민의 신뢰다.

이번 감사는 공기업 전체에 던지는 경고다. 사람 몇 명을 바꾸는 것만으로 조직문화가 달라지지 않는다. 제 식구 감싸기와 인사권 남용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시스템과 관행을 혁신해야 한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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