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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 맞먹는 '국내 최대 단일부지 태양광' 시동
[에너지신문] 전라남도 해남에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부지 태양광 발전단지가 들어선다. 479만㎡에 달하는 염해 간척지를 활용해 400MW 규모의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생산 전력은 반도체 기업의 RE100 대응에 활용한다. 주민이 발전사업에 직접 참여해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도 적용돼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의 지역상생 모델로도 주목된다.
본 사업의 총 사업비는 6846억원에 이른다. 전체 발전설비 가운데 일반 태양광이 390MW, 영농형 태양광이 10MW를 차지하며 2028년 8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전단지가 들어서는 부지는 약 479만㎡(145만평) 규모의 염해 간척지다.
이번 사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규모다. 단일 부지에 석탄화력 1기와 맞먹는 400MW급 태양광을 조성하면서 국내 대규모 태양광 개발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해남태양광 착공식 시삽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장기간 농업생산성이 낮았던 염해 간척지를 발전부지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토지 활용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해당 부지는 2016년 확보됐지만 농지와 초지 관련 규제로 약 10년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농업진흥지역 해제와 농지 타용도 일시사용허가 등 주요 인허가를 마무리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생산 전력, SK하이닉스 RE100에 공급
400MW 태양광 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은 SK하이닉스에 직접 전력거래계약(PPA) 방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 규모는 연간 529GWh로, 대규모 재생에너지 전력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 기업에 직접 공급함으로써 기업의 RE100 이행을 지원하고 국내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이 산업계의 전력 수요와 직접 연결되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기업들의 RE100 대응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대규모 발전원을 확보해 수요기업에 장기간 공급하는 구조가 구축되기 때문이다.
◆주민이 발전사업 참여...20년간 ‘햇빛소득’ 공유
지역주민과의 상생도 사업의 주요 축이다. 문내면과 황산면 주민들은 채권투자 방식으로 발전사업에 참여한다. 발전소 운영기간인 20년 동안 사업 수익을 ‘햇빛소득’ 형태로 공유받는 구조다.
대규모 태양광 사업에서 사업자와 지역주민 간 수익 공유는 사업 수용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번 사업은 발전수익을 주민에게 환원해 농가소득을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복지와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해남지역이 인구감소와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발전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지역 내에서 순환할 경우 지역경제에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10MW 영농형 태양광…농사와 발전 병행
400MW 전체 발전설비 가운데 10MW는 영농형 태양광으로 조성된다. 약 7만평 규모의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영농형 태양광 단지를 구축한다는 것. 주민이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태양광 발전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해 농업과 재생에너지 생산을 결합한 사업모델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를 활용하면서 농업 생산과 발전사업을 함께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농촌지역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 가운데 하나로 거론돼 왔다. 이번 사업이 실제 대규모 발전단지 안에서 영농과 발전을 결합한다는 점에서 향후 유사 사업의 모델로 활용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00MW 해남 태양광 조감도.
◆국산 기자재 100% 적용, 태양광 생태계에 기회
국내 태양광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태양광 셀·모듈·인버터 등 주요 기자재는 100% 국산 제품이 적용된다.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에 국산 기자재를 적용해 국내 제조업체의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태양광 산업 생태계 육성에도 힘을 보탠다는 취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남 재생복합단지 사업은 발전용량 확대에만 초점을 맞춘 기존 사업과는 차이가 있다"며 "대규모 태양광 발전원을 기반으로 산업계의 RE100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주민 수익공유와 영농형 태양광을 결합하고 국산 기자재까지 활용하는 복합적인 사업 구조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특히 400MW라는 대규모 발전설비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특정 수요기업과 연결하고 지역주민에게 발전수익을 환원하는 구조가 실제 운영 단계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경우 향후 대규모 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의 사업모델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