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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전력 병목에 ‘DC 배전’ 뜬다
[에너지신문]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사용량과 전력밀도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 교류(AC) 중심으로 구축돼 온 기존 전력 공급체계에서 직류(DC) 배전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는 가운데 LS일렉트릭과 GS건설이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한 협력에 나섰다.
LS일렉트릭은 10일 LS용산타워에서 GS건설과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공동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한 DC 배전 분야에서 양사의 기술과 시공 역량을 결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양사는 고전력·고밀도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한 차세대 DC 배전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기술교류회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GS건설이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에는 LS일렉트릭의 배전반과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초고압 변압기 등 주요 전력기기를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오른쪽)과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AI 데이터센터의 경쟁력은 ‘전력 효율’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전력 문제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과 함께 고성능 GPU가 대규모로 투입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와 설비 밀도가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크게 높아지고 있어서다.
전력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전력을 여러 단계에 걸쳐 변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된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 내부 전력망을 기존 AC 중심에서 DC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차세대 전력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전력을 공급받은 뒤 서버와 GPU에 맞는 전압으로 변환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만큼, DC 배전을 적용할 경우 전력 변환 단계를 줄여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대형화되면서 전력 인프라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데이터센터 사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LS일렉트릭, DC 배전 기술 상용화 속도
LS일렉트릭은 이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해 DC 배전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반도체 변압기(SST)와 반도체 차단기(SSCB), ESS 등 DC 배전과 연계되는 핵심 제품군을 확보한 데 이어 천안 사업장에는 DC 배전으로만 구성된 ‘DC 팩토리’를 구축, 관련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
SST는 기존 변압기의 기능을 전력반도체 기반으로 구현해 전력 변환 효율과 제어 성능을 높이는 기술이다. SSCB 역시 기존 기계식 차단기보다 빠른 전력 차단이 가능해 고밀도 전력 환경에서 안정적인 전력망 운영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의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전력 인프라 솔루션을 공급하며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경험도 확보하고 있다. GS건설은 이러한 LS일렉트릭의 전력기기 및 DC 배전 기술에 데이터센터 건설 역량을 결합해 AI 데이터센터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향후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건설사-전력기기 업체’ 간 협력 모델로 확대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단순히 건축물을 짓는 사업에서 벗어나 전력 공급부터 배전, 냉각, 전력품질 관리까지 종합적인 인프라 기술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인프라가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DC 배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미국 빅테크 시장에서 검증된 전력 솔루션과 SST·SSCB 등 차세대 배전 기술을 기반으로 GS건설과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과 허윤홍 GS건설 대표 등 양사 경영진은 이날 협약식에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 전망과 전력 인프라 변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DC 배전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