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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비중국 배터리 소재 수요 커지는데…공급망은 여전히 ‘중국 주도’
2026년 7월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음극재 월간 동향 보고서 / SNE Research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원빈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을 제외한 지역의 배터리 소재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음극재·양극재 모두 비중국권의 성장률이 글로벌 평균을 웃돌았지만, 실제 공급은 오히려 중국 업체에 더 집중되면서 수요처와 공급망 다변화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
음극재, 비중국 수요 30% 육박 성장에도 공급은 中 95%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용 음극재 적재량은 732K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었다. 이 중 중국 제외 시장은 230K톤에서 299K톤으로 29.9% 증가하며 전체 비중도 38.0%에서 40.8%로 올라섰다.
반면 공급 측면 중국 의존도는 오히려 심화됐다. 2분기 중국 기업의 음극재 시장 점유율은 95.4%로 1분기보다 1.1%p 상승했고, 한국·일본 기업은 각각 2.3%에 그쳤다. 업체별로는 ShanShan(146K톤)·BTR(145K톤)이 선두권을 형성했고, Shinzoom(62K톤, 52.1%↑) 등 중위권 업체들도 시장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다.
양극재도 비중국 성장률 두 배… LFP가 주류로
양극재 역시 비중국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글로벌 xEV(전동화 차량)용 양극재 적재량은 1374K톤(21.6%↑)이었고, 중국 제외 시장은 411K톤에서 544K톤으로 32.2% 확대돼 전체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LFP가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상반기 LFP 적재량은 874K톤으로 29.4% 증가했고, 전체 양극재 내 비중도 59.8%에서 63.6%로 커졌다. 원가·수명·안전성 강점을 앞세운 LFP가 엔트리급을 넘어 중형 전기차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며 주류 소재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반면 삼원계(NCx)는 500K톤으로 10.1% 증가에 그쳤다. 국내에서는 L&F가 26K톤에서 40K톤으로 53.8% 늘어난 반면 에코프로·포스코는 각각 28K톤, 24K톤으로 줄며 업체별 온도차가 뚜렷했다.
LFP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 우위가 더 뚜렷하다. Hunan Yuneng(157K→202K톤)이 1위를 지켰고 Wanrun·Lopal·Gotion(47K→71K톤) 등도 물량을 늘렸다. 원료부터 소재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과 대규모 내수를 갖춘 가격 경쟁력이 배경으로 꼽힌다.
2026년 7월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양극재 월간 동향 보고서 / SNE Research 제공
탈중국 공급망 구축 본격화… 국내 기업도 잰걸음
중국 밖 생산기반 확보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베트남 타이응우옌에 최대 연산 55K톤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건설해 2028년 양산을 추진한다. 미국에서는 NOVONIX가 테네시 리버사이드 공장에서 만든 인조흑연 음극활물질 C-sample을 파나소닉에너지에 공급했다.
양극재에서도 비중국 공급망 구축이 이어지고 있다. L&F는 지난 3월 삼성SDI와 1.6조원 규모의 LFP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포스코퓨처엠은 포항에 LFP 전용공장을 착공하며 기존 삼원계 라인 일부를 LFP로 전환하고 있다. 아직 생산량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향후 국내 기업의 비중국권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
규제까지 맞물리며 지역별 공급망 경쟁 심화
공급망 재편은 규제와도 맞물리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인조흑연 음극재와 천연·인조흑연 혼합재, 관련 장비·기술을 수출허가 대상에 포함했다. 미국은 금지외국기업(FEOC) 관련 45X 세액공제 요건을 강화하며 소재 현지화를 압박하고, EU도 역내 배터리 생산 지원 정책을 확대하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결국 배터리 소재 경쟁의 핵심은 단순 생산량 확대에서 지역별 공급망 확보와 규제 대응력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중국 업체들은 여전히 막대한 생산능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비중국권 수요 확대와 공급망 규제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현지 생산능력을 확보한 기업의 경쟁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LFP와 인조흑연을 중심으로 원료 조달부터 생산·인증까지 현지 공급망을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가 향후 수주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