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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텍, 선박 사이버복원력 플랫폼 라이브 실증 시연
쿤텍_KR-CRP × TGM 고객 초청 시연회 포스터/쿤텍 제공
[투데이에너지 신일영 기자] 융합보안 전문기업 쿤텍이 실제 선박 환경을 구현한 가상 선박 테스트베드에서 사이버 공격을 직접 투입하고 탐지부터 차단, 증적 확보까지 전 과정을 시연했다.
쿤텍(대표 방혁준)은 지난 5일과 12일 판교 테스트베드에서 선박 사이버복원력 플랫폼 ‘테라그리드 마리타임(TeraGRID Maritime·TGM)’의 라이브 실증 시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쿤텍은 기존 제품 설명회 방식에서 벗어나 가상 선박 2척을 구성하고 실제 선박과 유사하게 네트워크 및 보안 장비를 배치했다. 특히 방화벽과 스위치 포트까지 연동한 실환경에서 실제 사이버 공격을 투입해 탐지와 대응 과정을 현장에서 공개했다.
시연은 정상 운항 상태를 확인한 뒤 7개 사이버 공격 시나리오를 순차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격 발생 이후 위협 탐지와 분석, 대응, 격리 및 증적 확보까지의 과정이 실시간으로 이뤄졌다.
TGM은 네트워크 탐지·대응(NDR)과 엔드포인트 탐지·대응(EDR)을 동시에 지원하는 해사 사이버보안 솔루션이다. 수집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상관분석해 알려진 위협뿐 아니라 미지의 위협까지 식별하고 위협 수준에 따라 자동 격리와 알림 정책을 적용한다.
특히 이번 시연에서는 사이버 공격을 탐지하고 차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기록을 선박의 규제 대응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선보였다.
공격 탐지 및 차단 기록은 국제선급연합회(IACS)의 선박 사이버복원력 규정인 UR E26 요구사항의 이행 상태로 자동 집계됐으며, 선급 제출용 보고서 형태로 출력됐다.
해당 기능은 쿤텍이 한국선급과 공동 개발한 ‘KR-CRP(KR Cyber Resilience Platform)’를 통해 구현됐다.
KR-CRP는 신조 선박의 설계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해 자산 인벤토리와 네트워크 구성도, 사이버보안 설계문서 등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플랫폼이다. 설계 데이터 가운데 한 부분을 수정하면 관련 문서에도 변경 사항이 자동 반영되도록 구성됐다.
실제 조선소 시범 운영에서는 자산목록과 네트워크 구성도 작성에 소요되는 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2주로 단축했다. 또 해외 선급 승인 이력이 있는 조선소의 실제 설계 데이터를 활용해 검증한 결과, 사람이 놓친 지적 사항 10건 이상을 자동으로 찾아냈다고 쿤텍은 설명했다.
선박 사이버보안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 같은 관리 체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IACS UR E26은 2024년 7월 1일 이후 건조 계약된 선박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해당 기준이 적용되는 선박의 인도와 취항이 본격화되면서 사이버보안 관련 검사와 관리체계 구축에 대한 선사와 조선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이버보안 검사는 선박 건조 당시의 설계도면만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운항 과정에서 승인된 보안 상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산 변경 이력과 보안 패치 이력, 이벤트 로그 등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증적이 중요하다.
설계문서는 검사 시점에 작성할 수 있지만, 과거의 자산 변경이나 보안 이벤트, 패치 이력 등은 사전에 관리하지 않았다면 사후에 동일한 형태로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쿤텍은 이번 라이브 실증을 시작으로 8월 중 선사와 선박관리사, 조선 관련 기업 등을 대상으로 실증 워크숍을 이어갈 계획이다.
워크숍은 제품을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참석 기업의 실제 운영 환경과 요구사항을 확인하고 이를 제품 개선에 반영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선박의 디지털화와 선박 내 네트워크 연결성이 확대되면서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 역량뿐 아니라 사이버복원력 확보와 규제 대응을 위한 지속적인 증적 관리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쿤텍의 이번 시연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선박 사이버보안을 ‘탐지·차단’에서 ‘규제 대응과 지속적인 증적 관리’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