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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원전 공급망, '빌 게이츠 SMR' 타고 美 시장 입성한다

에너지신문
2026-08-14

[에너지신문] 미국 테라파워(TerraPower)가 추진하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국내 원전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SK와 HD현대 등 대기업의 투자와 기자재 제작을 시작으로 향후 시공·운영과 중소·중견 원전기업까지 참여 범위를 넓혀 한국 원전 공급망의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4일 서울에서 방한 중인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과 만나 테라파워의 SMR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SK와 HD현대 등은 테라파워에 재무적 투자를 통해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미국 및 해외 프로젝트에서 기자재 제작과 운영, 시공 등 다양한 분야의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소듐냉각고속로 방식의 ‘나트륨(Natrium)’ SMR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자로 냉각재로 물 대신 소듐을 사용하는 4세대 원자로로 모듈당 발전용량은 345MW다.

케머러 프로젝트는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건설허가를 취득했으며 2031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韓 원전 제조역량, 테라파워 양산 공급망으로

정부와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테라파워의 개별 프로젝트 참여를 넘어 향후 나트륨 원자로의 반복 건설에 필요한 공급망에 국내 기업들이 얼마나 진입할 수 있느냐다.

SMR은 동일 설계를 반복 적용하고 기자재를 대량 생산해 건설비를 낮추는 것이 경제성 확보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테라파워의 표준화된 원자로 설계와 국내 원전업계가 보유한 제조·건설 능력을 결합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김정관 장관은 테라파워의 표준설계와 한국의 대량 양산 공급망을 결합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이 지난 50여년간 국내외 원전 건설과 운영을 통해 축적한 주기기 제작 및 건설 경험을 SMR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공급망 확대 대상은 대기업에 한정되지 않는다.

국내 원전산업은 원자로 주기기 제작사를 중심으로 부품과 소재, 설비 등을 공급하는 다수의 중소·중견기업이 연결된 구조다. 정부는 한국을 테라파워의 생산거점 가운데 하나로 연결하고 국내 중소·중견기업까지 글로벌 SMR 공급망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테라파워 글로벌 사업개발 참여

사업개발 분야에서도 협력이 구체화됐다. 김 장관과 빌 게이츠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테라파워와 SK이노베이션은 이날 ‘글로벌 공동사업 추진계약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테라파워의 SMR 사업개발과 미국 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앞서 국내 기업들의 테라파워 공급망 진입도 구체화되고 있다. HD현대는 나트륨 원자로용 원자로 용기 제작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주기기 생산체계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케머러 초도 프로젝트에 투입될 원자로 보호용기와 원자로 지지구조물, 내부구조물 제작 계약을 확보하면서 핵심 기자재 공급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테라파워 협력은 투자와 사업개발에서 원자로 주기기 및 핵심 기자재 제작, EPC 등으로 점차 범위를 넓혀가는 흐름이다.

◆해외 SMR 공급망 선점 경쟁 본격화

글로벌 SMR 시장을 둘러싼 기업 간 경쟁도 빨라지고 있다.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를 배경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원전 및 SM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100개가 넘는 SMR 노형이 개발되고 있다. 각국 원전 개발사와 투자·제조·건설기업 간 협력도 국경을 넘어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원전업계 입장에서는 기존 대형 원전 수출에 더해 해외에서 개발되는 SMR의 공급망에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수출 경로가 열리는 셈이다. 특히 아직 글로벌 SMR 공급망이 완전히 고착되지 않은 초기 단계인 만큼 어떤 개발사의 공급망에 얼마나 빨리 진입하느냐가 향후 시장 확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정부도 해외 SMR 노형에 대한 투자와 사업개발, 기자재 공급망 참여를 원전 수출 다변화의 한 축으로 보고 있다. 테라파워와의 협력을 계기로 대기업뿐 아니라 국내 원전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SMR 공급망 진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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