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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자원연구원-육군본부, 토사 재해 예방 시너지즘 발휘 기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육군본부 관계자들이 접적 지역에서 토사 재해를 과학적 방식으로 대응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이 보유한 토사 재해 예방 기술이 대한민국 영토를 수호하는 육군에 적용된다. 이를 통해 육군은 GOP와 DMZ 등에서 과학적 예방 체계를 구축하고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지질자원연구원이 14일 KIGAM 대전 본원에서 접적 지역 토사 재해를 과학적으로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육군본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왼쪽에서 여섯번째부터) 하헌철 육군본부 군수참모부장과 권이균 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양측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이날 협약식에는 권이균 지질자원연구원 원장과 소장인 하헌철 육군본부 군수참모부장을 비롯해 양 기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KIGAM이 보유한 산사태·토석류 예측 기술과 육군이 갖춘 접적 지역 재난관리 역량을 연계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를 통해 GOP 지역에서 토사 재해를 사전에 예측하고 군 재난 대응 능력과 장병 안전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질자원연구원이 개발한 '토사 재해 조기 예측과 활용기술'은 기상청이 보유한 '사전 강우 예측 정보'를 기반으로 산사태·토석류 위험 지역을 비롯해 재해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는 기술이다. 이는 지반 내 물의 포화·불포화 침투와 사면 안정성 변화를 해석해 산사태 위험 지역 및 위험도를 예측하는 KIGAM-LF(KIGAM-Landslide Forecasting)를 활용한다.
또한 산사태 등으로 발생한 토사가 하류로 이동하고 확산하는 경로와 피해 영향 범위를 예측하는 KIGAM-DF(KIGAM-Debris Flow) 모델도 활용된다. 실제 산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북부 지역을 대상으로 이 기술을 적용한 사례도 있다. 그 결과 산사태 발생 위치와 양상이 실제 피해 지역과 90% 이상 일치했다. 현재는 강원도 철원 지역을 대상으로 육군본부와 공동으로 예측 정확성을 추가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과학적 재난 예방 시스템 구축을 위한 최신 연구·기술 정보 교류와 자문, GOP 등 접적 지역 전역에 대한 토사 재해 사전 예측 기술 협조·이전 및 고도화, 예측 기술 고도화를 위한 현장 조사 지원, 접적 지역 지질·환경·자원 분야 공동조사 및 공동연구 등에서 협력하기로 협의했다.
육군은 이를 바탕으로 KIGAM과 협력해 오는 12월까지 GOP 전 지역으로 프로토타입 기술을 적용해 토사 재해 위험 지역을 사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향후 집중호우 전에 장병 대피와 시설물 안전 조치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등 선제적 재난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양 기관은 접적 지역 지형·지질 특성을 반영한 예측 기술 고도화를 위한 현장 조사·공동연구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KIGAM은 그동안 접근이 제한됐던 민간인 통제선 이북지역에 대한 지질연구 기반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육군은 지질과학 기술을 활용한 과학적 재난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약은 민·군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세부 협력 과제를 구체화하고 공동연구와 기술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재난 안전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하헌철 육군본부 군수참모부장은 “GOP 지역은 기상 변동성이 크고 지형적 취약성이 높아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선제적 재난관리 체계가 무엇보다 절실한 곳”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장병들이 안심하고 임무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전한 복무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학적 군수지원과 재난관리 역량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권이균 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이번 협약은 국토방위 최일선을 지키는 육군과 국토를 과학적으로 진단해 온 KIGAM이 처음으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육군이 재난 대응 역량을 높이고 장병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 용어 설명
접적 지역 = 북한과 접해 있는 비무장지대(DMZ) 등 군사적 긴장이 높은 지역
GOP(General Outpost) = 일반 전초. 최전방에서 적의 동향을 감시하고 경계하는 군사 진지나 부대를 의미한다. 주로 DMZ 남방한계선 인근에 설치돼 북한군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유사 시 초동 대응을 담당한다.
DMZ(Demilitarized Zone) =비무장지대. 남북한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설정된 비무장 완충지역이다. 폭은 군사분계선에서 남북 각각 2㎞씩 총 4㎞다.
프로토타입 기술(Prototype Technology) = 정식으로 상용화·실전 적용하기 전에 시험적으로 만들어 실제 환경에서 성능과 효과를 검증하는 기술이나 시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