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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인도시장 다시 연다…한·인도 CEPA, 공급망·산업협력까지 확대
[에너지신문] 세계 최대 인구와 4조달러 규모 경제를 보유한 인도 시장을 겨냥해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작업이 다시 속도를 낸다.
양국은 상품·서비스 시장 개방과 원산지 기준 개선을 넘어 공급망과 전략산업 협력까지 협상 범위를 넓혀 교역·투자 확대를 위한 새로운 경제협력 틀을 마련한다.
산업통상부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에서 한·인도 CEPA 제13차 개선협상을 진행한다.

▲ 산업통상부가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
이번 협상에는 이민영 산업통상부 통상협정교섭관대리와 카필 초드리(Kapil Chaudhary) 인도 상공부 국장을 수석대표로 양국 정부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여한다.
한·인도 CEPA 개선협상은 2016년 시작됐지만 양국 간 시장 개방 수준 등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사실상 장기간 중단됐다. 이후 지난 4월 한·인도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상 동력이 다시 마련됐고, 5월 인도 뉴델리에서 제12차 개선협상이 열렸다. 이번 서울 협상은 재개 이후 두 번째 협상이다.
핵심 의제는 상품과 서비스 시장의 추가 개방이다. 양국은 주요 관심 품목과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상대국의 시장 개방 요구와 수용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점검한다. 기업의 CEPA 활용과 직결되는 원산지 기준도 주요 협상 대상이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는 기존 자유무역협정의 시장 개방 논의를 넘어 공급망과 전략적 산업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양국 산업 간 연계를 강화하고 새로운 투자·협력 분야를 발굴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지난 4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신설된 한·인도 산업협력위원회의 구체적인 운영 방안도 논의한다. 양국은 산업별 분과위원회 구성과 주요 협력 의제를 정하고 향후 위원회 개최 일정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인도는 약 14억 3000만명의 인구와 4조달러 규모의 GDP를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소비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국내 기업 입장에서도 중국과 아세안에 이은 핵심 생산·투자 거점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반면 양국의 경제 규모와 잠재력에 비해 교역은 아직 제한적이다. 2025년 한·인도 교역액은 256억달러로, 인도와 경제 규모가 비슷한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와 비교하면 약 10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격차를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고 있다. CEPA 개선을 통해 관세와 서비스 시장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원산지 제도를 개선하고 공급망·산업협력을 확대할 경우 국내 기업의 인도시장 진출 기반도 넓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산업통상부는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신흥시장으로 향후 교역·투자 확대 여지가 매우 크다”며 “개선협상을 통해 전통적인 시장 개방뿐 아니라 양국 간 공급망 및 산업협력까지 포괄하는 경제협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의 관건은 장기간 협상을 지연시켰던 시장 개방을 둘러싼 양국의 이해관계를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다. 상품·서비스와 원산지 분야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만들어내고 이를 공급망·전략산업 협력으로 연결할 경우 한·인도 CEPA는 단순한 무역협정을 넘어 양국 산업협력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