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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급속충전망 넓어진다…29개 휴게소에 131기 구축
[에너지신문] 전기차 장거리 운행의 핵심 인프라인 고속도로 급속충전망이 전국 주요 권역으로 확대된다.
채비(CHAEVI)가 전국 29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총 131기의 충전기 구축을 추진하며, 이 가운데 82기에는 테슬라 차량이 어댑터 없이 이용할 수 있는 NACS 커넥터가 적용된다.
단순한 충전기 확충을 넘어 NACS와 PnC(Plug & Charge) 등 충전 규격과 서비스 다변화가 고속도로 충전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채비 충전기.
채비는 한국도로공사의 ‘2026년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충전소 구축 사업(2단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2025년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충전소 구축 사업(3단위)’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 사업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에 이름을 올리면서 고속도로 충전 네트워크를 기존 영호남에서 전국 주요 권역으로 넓힐 수 있게 됐다.
채비는 향후 한국도로공사와 협상 및 계약 절차를 거쳐 여주(강릉)·용인(강릉)휴게소를 비롯해 서울·경기, 강원, 충북, 대전·충남, 전북, 광주·전남,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전국 29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구축 규모는 200kW급 충전기 118기와 멀티 충전기 13기 등 총 131기다.
이번 사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충전 인프라 확대다. 채비는 2026년 구축하는 200kW급 충전기 가운데 82기에 NACS 커넥터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5년과 2026년 사업을 통해 채비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구축하는 NACS 적용 충전기는 총 167기로 늘어난다. 같은 기간 구축되는 전체 채비 고속도로 충전기의 약 62%에 해당한다.
NACS 적용이 확대되면 해당 규격을 사용하는 테슬라 이용자는 별도의 CCS1(DC콤보) 어댑터 없이 충전할 수 있는 고속도로 거점이 늘어나게 된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차종과 충전 규격이 다양해지면서 충전사업자들의 커넥터 대응 능력도 충전 서비스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충전 성능도 강화한다. NACS 커넥터가 적용되는 200kW급 충전기는 최대 250A의 충전 전류를 지원한다. 최대 200A급 충전기보다 높은 전류를 공급할 수 있어 차량이 지원하는 충전 성능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충전시간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고속도로는 전기차 충전시장에서도 이용률이 높은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채비가 2025년 사업을 통해 운영 중인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기 23개소·109면의 올해 7월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충전면당 일평균 충전 횟수는 일반 충전소보다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장거리 운행 증가가 맞물리면서 단순한 충전기 설치 대수보다 실제 이용률과 회전율을 높이는 운영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충전사업자 입장에서도 고속도로 휴게소는 안정적인 충전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주요 시장으로 평가된다.
충전 과정도 간소화하고 있다. 채비는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기에 ‘바로채비’ PnC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차량에 충전 커넥터를 연결하면 차량 인증부터 충전, 결제까지 자동으로 처리되는 방식으로 별도의 앱 실행이나 회원카드 인증 절차를 줄일 수 있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소 구축을 통해 전기차 이용자의 장거리 이동 환경을 개선하고 NACS 충전기 확대를 통해 국내 충전 규격 다변화에도 대응하고 있다”며 “충전기 개발부터 구축·운영까지 축적한 역량을 기반으로 초급속 충전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비는 현재 국내 약 1만면 규모의 급속 충전시설을 운영·관리하고 있다. 지난 4월 코스닥 상장 이후에는 기존 급속·초급속 충전망과 함께 MCS(Megawatt Charging System), AI 기반 충전 서비스, 자율충전 기술 등 차세대 충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고속도로 충전시장 역시 앞으로는 ‘얼마나 많이 설치했느냐’를 넘어 충전 속도와 회전율, 규격 호환성, 인증·결제 편의성까지 아우르는 운영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