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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주 국제유가↑, 호르무즈 통항 위축

▲ 주간 국제 유가 추이
8월 둘째 주 국제유가는 미·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교착되고 중동 및 러시아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공급·수송 불안이 확대된 영향으로 전 유종이 상승세를 시현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발표한 ‘8월 2주 주간 국제유가 동향’에 따르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전주대비 6.44달러 상승한 배럴당 88.17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5.10달러 오른 82.46달러, 두바이유는 8.89달러 상승한 88.65달러, 오만유는 8.88달러 오른 88.64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의 주요 배경은 미·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교착이다. 이란은 8월 8~9일 미국의 군사적 위협 중단과 해상봉쇄·제재 해제, 전쟁 피해 배상을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제시했으며, 미국 역시 이란에 전쟁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면서 양측의 입장 차가 이어졌다.
13일 이란은 자국의 승인 없이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고, 미국은 해상봉쇄를 무기한 유지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협상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은 크게 위축됐다. Kpler에 따르면 8월 1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추적된 선박은 8척으로 8월 5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전쟁 이전 일평균 130~140척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했다. 다만 이란과 오만 간 통항로 협의가 진전되고 양측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해협 재개방에 대한 기대가 일부 유지된 점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중동 지역의 석유시설 및 수송망에 대한 공격도 공급 불안을 키웠다. 후티 반군은 8월 9일 사우디아라비아 지잔 정유공장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며, 아람코는 공장 내 화재를 진압했으나 화재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이후 홍해·바브엘만데브 인근에서 선박 피격이 이어졌고, 후티는 13일 지잔 정유시설을 드론 2대로 재차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에서도 석유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군은 8월 10~11일 러시아 타타르스탄과 오렌부르크 지역 정유시설 2곳 및 튜멘 지역 석유화학시설을 잇달아 공격했다. 이 가운데 하루 11만5,000배럴 규모의 오르스크 정유공장과 튜멘 석유화학시설은 공격 이후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러시아의 정제능력 차질 우려도 확대됐다.
반면, 세계 석유수요 전망 하향은 수요 둔화 우려를 높이며 유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OPEC은 2026년 세계 석유수요 증가 전망을 전년대비 하루 58만배럴로 제시해 직전 전망보다 20만배럴 낮췄다.
IEA 역시 올해 세계 석유수요가 전년대비 하루 16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기존 전망보다 감소폭을 51만배럴 확대했다. 주요 기관들이 세계 석유수요 전망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면서 향후 원유 수요 둔화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공급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8월 12일 발표된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연간 상승률은 3.4%로 전월 3.5%보다 0.1%p 낮아졌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줄었고, 달러 강세 부담이 완화되면서 원유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