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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 생산‧소비 감소에도 수출액 늘어…원유도입 차질에

▲ 2026년 상반기 석유제품 공급 및 수요 현황
[에너지신문]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원유 도입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 석유시장이 공급과 수요 모두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석유화학산업 부진과 국내 수요 위축 등이 겹치면서 석유제품 생산과 소비 및 수출물량이 모두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수출 단가 상승으로 석유 수입액과 석유제품 수출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석유제품 수출액은 수출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36.5% 늘어난 282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의 올해 상반기 ‘국내 석유수급 동향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석유제품 공급은 제품 생산이 6.9%, 제품 수입이 14.4%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요 역시 국내 소비가 11.5%, 수출이 7.5%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7.0% 감소했다.
△원유 수입 중동산 줄고 미주산 확대
올해 상반기 국내 원유 수입량은 4억6711만배럴로 전년 동기 5억747만배럴보다 8.0%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8.1% 증가한 414억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수입단가는 배럴당 75.40달러에서 88.56달러로 17.5% 상승했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원유 도입 차질에 따른 수입 물량이 감소했지만 도입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액은 늘어난 영향이다.
지역별로는 중동산 원유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중동산 원유 수입량은 2억9118만배럴로 16.5% 감소하면서 전체 원유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68.7%였던 것이 62.3%로 6.4%p 떨어졌다.
반면 미주산 원유는 미국·캐나다·에콰도르산 수입 확대로 비중이 23.4%에서 26.5%로 높아졌다.
특히 미국산 원유 수입은 14.2% 증가했으며 캐나다산과 에콰도르산 원유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프리카산 원유 수입량 역시 대체 원유 확보 확대로 156.7% 증가했다.
이는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선을 다변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동 내에서도 이라크와 카타르, 쿠웨이트 등 호르무즈 해협 안쪽 국가로부터의 수입이 감소한 반면 사우디 얀부와 UAE 푸자이라 등 대체 경로 활용으로 공급 차질을 일부 완화했다.
△석유제품 수입 14.4% 감소…LPG(부탄) 수입 46.7% 급감
석유제품 수입량은 나프타와 LPG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석유제품 수입량은 1억5968만배럴로 전년 동기보다 14.4% 감소했다. 하지만 제품 수입단가가 20.6% 상승하면서 수입액은 3.2% 증가한 126억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나프타 수입량은 17.5% 감소한 9987만배럴, LPG는 12.7% 감소한 4172만배럴을 기록했다.
LPG 가운데 프로판 수입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부탄은 46.7% 급감했다.
△정제가동률 72.4%로 하락…항공유 생산 늘어
국내 석유제품 생산량은 원유 도입 차질과 정제가동률 조정, 국내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5억7616만배럴을 기록했다.
SK에너지를 비롯 국내 정유사의 평균 정제가동률은 지난해 상반기 78.0%에서 올해 상반기 72.4%로 5.6%p 하락했다.
주요 제품 가운데 경유 생산은 7.3%, 나프타 8.4%, 휘발유는 8.1%, C중유는 8.9% 감소한 반면 항공유 생산은 4.0% 증가했다.
△석유소비 11.5% 감소…경유 2012년 이후 최저
올해 상반기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4억387만배럴로 전년 동기보다 11.5% 감소했다.
제품별로는 나프타 소비가 석유화학산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8.2% 감소했다. 경유 소비도 차량 등록대수 감소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6.8% 줄어들면서 2012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저 물량을 기록했다.
반면 휘발유 소비는 1.3% 증가한 4651만배럴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소비량을 나타냈다.
LPG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석유화학 원료용 부탄 소비가 67.1% 급감하면서 산업부문 LPG 소비가 9.9% 감소한 것이 전체 수요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송용 부탄 소비는 1352만배럴로 전년 동기보다 4.9% 증가했다. 산업용 수요 감소와 수송용 수요 증가가 엇갈린 것이다.
부문별로는 산업부문 소비가 9.0% 감소했으며 수송부문은 통계 기준 변경 등의 영향으로 17.3% 감소했다. 가정·상업부문과 발전부문 소비도 각각 2.6%, 6.0% 줄었다.

△수출물량 감소 불구 수출액 282억달러…36.5% 증가
석유제품 수출량은 전년 동기보다 7.5% 감소한 2억2623만배럴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글로벌 수요 위축, 일부 제품의 수출 제한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제품별로는 경유 수출이 3.9%, 휘발유는 17.7%, 나프타는 43.9% 감소한 반면 항공유 수출은 일본과 호주 등 아시아 지역 수출 증가에 힘입어 12.3% 증가했다.
수출물량 감소에도 석유제품 수출액은 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36.5% 증가한 28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석유 수출은 물량 측면에서는 위축됐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국가 수출에 상당한 기여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석유류 수입액은 원유와 제품을 합쳐 54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0% 증가한 반면 수출액은 282억달러를 기록했다. 국가 전체 수입액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5.1%로 전체 수출액에서 석유제품 수출 비중은 5.7%를 나타냈다.
국내 석유시장은 하반기에도 국제 정세와 유가 변화, 석유화학 경기 회복 여부, 전기차 등의 확대에 따른 수송용 연료 수요 변화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