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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조선, 수에즈 운하 통항 원유 수송 중
원유 운송선이 운항하고 있다./HD현대중공업 제공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지난달 말 정부와 정유·해운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자 수에즈 운하를 비롯해 수메드 파이프 등을 통한 우회 수송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유조선이 수에즈 운하를 통해 원유를 수송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양수산부는 19일 한국 유조선 한 척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급유 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국내로 운송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 두번째 사례다. 앞서 지난 17일 한국 유조선이 수에즈 운하를 경유해 처음으로 국내에 입항했다.
해양수산부는 "유조선이 수에즈 운하를 통해 국내로 이동 중인 것은 선사와 화주가 결정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양수산부는 유조선이 운항하는 동안 24시간 모니터링, 운항 안전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선박과 선원 안전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중동 전쟁 이전 국내 VLCC와 MR 탱커 등이 사우디아라비아 라스타누라 선적항을 출발 후 15노트 속도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여수까지 들어올 경우 약 17~18일이 소요됐다.
다만 수에즈 운하를 통해 우회 수송할 경우에는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경유하므로 운송 기간이 30일 정도 더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연료비와 보험료 등 해상 운임이 상승해 선사 및 화주에게는 경제적 부담이 가중된다. 이는 물류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경제에도 소비자 물가 상승 등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 용어 설명
수에즈 운하(Suez Canal) =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이집트의 핵심 해상 운송로다. 수에즈 운하가 막힐 경우 선박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야 해 운송 시간과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
수메드 파이프(SUMED Pipeline) = 수에즈 운하를 대신해 원유를 이집트 육상으로 운송하는 송유관. 운하 이용이 어려울 때 원유를 지중해까지 보내는 대체 수송로 역할을 한다.
VLCC(Very Large Crude oil Carrier) = 초대형 원유 운반선
MR 탱커(Medium Range Tanker) =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석유제품을 운송하는 중형 선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