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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친환경 냉매의 청구서 

투데이에너지
2026-08-24
[기자수첩] 친환경 냉매의 청구서 

임자성 기자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최근 차주 61명이 한국소비자원 문을 두드렸다. 8세대 쏘나타(DN8)와 3세대 K5(DL3) 등 R1234yf 냉매를 쓰는 차량 소유주들이다. 에바포레이터(증발기) 배관 연결부에서 흰색 분말 형태의 부식이 반복 발견되고, 수리 후 1년 안팎이면 재발한다는 이유로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했다.

R1234yf는 기존 R134a의 온난화지수 (GWP)가 너무 높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왔다. GWP는 크게 낮췄지만, 그 대가로 까다 로운 화학적 특성을 함께 떠안았다. 이 냉매는 수분을 흡수하면 불산(HF)을 생성해 시스템을 부식시킬 수 있다는 게 업계에 알려진 특성이다. 이 때문에 독일자동차공 업협회(VDA)는 냉동기유의 산성도(TAN) 관리 기준을 별도로 강화해 운영하고 있고, 오일에 산 포착제를 첨가하도록 권고한다.

여기에 R1234yf는 A2L 등급의 미소 가연성 물질이기도 해, 밀폐된 차량 실내로 새어 나올 경우의 안전 관리까지 함께 요구 된다. R1234yf는 처음부터 별도의 산 관리 없이는 부식 위험을 안고 가야 하는 냉매 던 셈이다.

이번 논란에 대해 신청 대리인 이철우 변호사는 “단순 소모품 교체 수준이 아니라 공조장치 설계나 내구성과 관련된 구조적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사례는 자동차 업계만의 일이 아니다. 냉매의 전환과 관리체계 역시 GWP 수치만 낮추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그 냉매가 실제 환경에서 일으키는 화학적 상호작용과 이를 관리할 소재·첨가제 기준까지 함께 갖췄는지 따져야 한다. 친환경 냉매가 남긴 화학적 청구서를 누가 지불할지는, 규제를 설계하는 단계에서 미리 답해둬야 할 질문이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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