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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용수 확보’ 속도…호남·용인 공급망 점검
[에너지신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전력에 이어 ‘용수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생산시설이 계획대로 들어서더라도 대규모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제때 갖춰지지 않으면 공장 가동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호남권 신규 반도체 산단과 용인 반도체 산단의 용수공급 계획을 기업 투자 일정과 맞추는 작업에 들어갔다.

▲ 용인 반도체 통합용수공급사업 개요.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6일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호남권 신규 반도체 산단 용수공급 상황을 점검한 데 이어 27일 용인시청에서 용인 반도체 산단 통합용수공급사업의 진행 상황을 살펴본다.
반도체 생산에서 물은 전력과 함께 안정적인 공장 가동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다. 제조공정에서는 웨이퍼 세정 등을 위해 불순물을 거의 제거한 초순수가 대량으로 사용된다.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원수가 되는 수자원부터 취·정수시설과 관로, 초순수 생산설비까지 관련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대규모 반도체 산단은 공장 건설과 용수 인프라 구축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수원을 확보하고 공급시설을 건설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데다 조사·설계와 인허가, 재원 확보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공장 건설 속도와 용수 인프라 구축 속도가 맞지 않을 경우 대규모 투자가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는 시점도 늦어질 수 있다.
최근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전력 공급 문제가 부각되고 있지만 용수 역시 투자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기반시설인 셈이다.
호남권에서는 신규 반도체 산단 조성에 맞춰 용수공급 방안을 구체화한다. 26일 회의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환경공단, 한국농어촌공사 등이 참여해 기관별 사업 일정을 확인하고 향후 필요한 조사·설계와 인허가, 재원 확보 문제를 논의한다.
용인은 신규 공급계획을 마련하는 단계보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의 속도를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용인 반도체 산단 통합용수공급사업은 2023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27일 경기도와 용인시,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반도체 제조시설 가동 시점과 실제 용수공급 시기가 어긋나지 않도록 기관별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번 점검에서 인허가 등 사업 추진 과정의 협조사항을 함께 논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규모 산업용수 사업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공공기관 등이 각각 맡은 절차를 거쳐야 해 어느 한 단계가 지연되더라도 전체 공급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의 과제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데서 실제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 구축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전력망과 용수는 생산시설보다 구축에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공장 가동 시점을 기준으로 역산해 공급 일정을 관리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은 “반도체 산업의 대규모 투자가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전력과 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이 적기에 갖춰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반도체 산단의 용수공급 일정을 기업 투자계획과 연계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호남과 용인을 비롯해 대규모 반도체 투자가 진행되는 지역에서는 필요한 용수량을 어디에서 확보하고, 언제까지 공급시설을 갖출 수 있느냐가 사업 추진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