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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美 ESS서 돌파구 찾는다…‘탈중국 공급망’이 기회

투데이에너지
2026-08-28
K-배터리, 美 ESS서 돌파구 찾는다…‘탈중국 공급망’이 기회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법인/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원빈 기자] 중국 배터리 기업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국 배터리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산업연구원(KIET)의 분석이 나왔다.

중국산 ESS에 대한 고율 관세와 중국 공급망을 제한하는 금지외국기관(PFE) 규제 등 미국의 탈중국 배터리 공급망 정책이 강화되면서 미국 현지 생산기반을 확보한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 ‘K-배터리, 위기인가 전환기인가: ESS를 중심으로 본 새로운 성장축의 모색’에서 한국 배터리산업의 부진 원인으로 전기차(EV) 시장과 삼원계(NCM) 배터리 중심의 성장 구조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미국 전기차(BEV) 판매 증가율은 전기차 구매세액공제 폐지 등의 영향으로 2025년 4분기 -31%, 2026년 1분기 -23%를 기록했다. 최근 2~3년간 미국 시장에 투자 여력을 집중해 온 한국 배터리 기업에는 EV 수요 둔화가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럽 배터리 시장 국가별 점유율 변화 / SNE리서치 제공, KIET 재가공

유럽 시장에서는 한국의 주력 제품인 NCM 배터리의 경쟁력 약화가 두드러졌다. 유럽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2023년 55%에서 2025년 35%로 하락한 반면 중국은 42%에서 61%로 상승했다. 중저가 전기차 수요 확대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LFP 배터리가 시장 확대의 수혜를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ESS는 한국 배터리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ESS 시장은 2023년 185GWh에서 연평균 19% 성장해 2035년 1449GWh로 확대될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망 안정화 수요와 AI 데이터센터 확산이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 ESS 시장은 2023년 55GWh에서 2035년 320GWh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용 UPS 시장 역시 연평균 47% 성장해 2035년 135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ESS가 전기차 시장 부진을 단순히 보완하는 시장을 넘어 탈탄소화와 AI 전환을 기반으로 한 배터리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ESS 시장에서는 LFP 원료·소재 공급망과 제조원가 경쟁력을 갖춘 중국 기업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경쟁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ESS 시장 전망 / SNE리서치 제공

미국은 2026년부터 중국산 ESS용 배터리에 무역법 301조에 따른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강제노동 관세 등을 합산한 중국산 ESS의 관세율은 40.9%로 한국산 ESS의 12.5%보다 28.4%포인트 높다.

미국 현지 생산 배터리에 대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도 유지되고 있다.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경우 최대 45달러/kWh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데다 PFE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미국 현지 생산과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이 LFP 제조원가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관세와 세제 혜택만으로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자동으로 확보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전략산업분석실장은 “중국산에 대한 높은 관세와 미국 현지 생산에 대한 AMPC 유지, PFE 규제가 동시에 작동하면 중국산 수입제품과 한국 기업의 미국 현지 생산 제품 간 가격 격차가 크게 줄거나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CATL 관계자가 세계 최초의 9MWh 초대용량 에너지 저장 시스템 솔루션인 'TENER Stack'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CATL 제공

보고서는 미국 ESS 시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 확대와 함께 국내 배터리 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FE 규제가 강화될수록 셀뿐 아니라 소재와 핵심광물을 포함한 탈중국 공급망 구축 여부가 미국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차세대 ESS용 배터리 기술 개발과 함께 ESS 시스템 통합(SI) 기술의 연구개발, 실증 및 표준화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황 실장은 “미국 ESS 시장에서 기회를 잡으려면 국내 소재산업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며 “국내생산세액공제에 직접 환급과 제3자 양도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세부 지침이 확정돼야 국내 배터리 기업의 투자 확대와 대중국 가격 경쟁력 제고라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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