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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중 정상, ‘Power of Siberia 2’ 가스관 논의
[투데이에너지 신일영 기자] 러시아와 중국 정상이 양국 간 대형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인 ‘Power of Siberia 2’를 정상회담 의제로 다룬다. 수년간 가스 가격을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이 지연돼 온 만큼 이번 회담을 계기로 사업 추진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정책 보좌관은 지난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월 31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갖고 Power of Siberia 2 프로젝트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Power of Siberia 2는 약 2600km 길이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으로, 러시아 북극권 야말 가스전에서 생산된 가스를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완공될 경우 연간 약 50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입장에서 Power of Siberia 2는 중국으로의 파이프라인 가스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핵심 사업이다. 기존 Power of Siberia 1과 함께 대중국 가스 공급망을 확대해 유럽 시장에서 줄어든 천연가스 수출을 아시아 시장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사업은 가스 가격을 둘러싼 러시아와 중국의 이견으로 수년째 지연돼 왔다. 양국이 사업 추진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공급 가격과 계약 조건 등을 둘러싼 협상이 최종 합의로 이어지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Power of Siberia 2를 직접 논의한다는 점은 그동안 실무진 중심으로 진행돼 온 협상에 정치적 동력이 더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러시아는 Power of Siberia 2를 통해 중국에 대한 장기적인 가스 공급 기반을 확대할 수 있고, 중국 역시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를 추가로 확보할 경우 천연가스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다.
다만 정상회담에서 사업이 논의된다는 사실만으로 최종 계약이나 착공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가스 가격과 공급 조건, 투자 및 건설 일정 등 세부 사항에 대한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
Power of Siberia 2가 최종 합의에 도달할 경우 국제 가스시장에서도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의 중국향 공급 능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연간 500억㎥ 규모의 공급이 현실화되면 러시아의 아시아 가스 수출 전략이 한층 강화되는 동시에 중국의 중장기 천연가스 조달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번 SCO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주석 외에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및 흑해 정세 등을 논의하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도 별도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