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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종석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
한국가스기술공사 임종석 사장/한국가스기술공사 제공
[투데이에너지 신일영 기자]
한국가스기술공사 임종석 사장이 지난 4월 23일 취임식 이후 ‘실용 경영’을 바탕으로 조직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취임 첫 행보로 ‘윤리경영’을 강조한 데 이어, 취임 직후부터 현장을 방문하며 현장 중심의 소통경영을 직접 실천했다. 이와 함께 안전관리 강화, 조직개편과 노사 상생 등 잇따른 변화에 나서며 새로운 경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공사의 본업인 천연가스 설비 유지보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불필요한 행정과 형식적인 업무는 줄이고 현장과 안전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이 임 사장의 구상이다. 여기에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력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 중장기 경영전략 재정비까지 추진하며 공사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취임 이후 130여 일 동안 쉼 없이 이어진 임 사장의 행보는 공사의 경영 공백을 빠르게 메우며 변화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본지 창간 28주년 특집호를 맞아 한국가스기술공사 임종석 사장을 만나 한국가스기술공사가 나아갈 방향과 현장 중심 경영, 안전, 조직혁신, 노사관계 및미래 성장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천연가스 설비의 안정적인 유지보수를 통해 국민의 안전과 국가 에너지 공급을 지키는 것이 공사의 본업인 만큼 불필요한 행정과 형식적인 업무는 줄이고 인력과 예산을 현장 기술과 안전에 집중해 본업에 강한 조직 만들겠습니다”
취임 후 130여 일이 지났습니다. 가장 시급한 현안과 해결 방안은 무엇입니까?
취임 후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한 과제는 공사의 본업 경쟁력을 다시 확인하고, 현장 안전관리 체계를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가스기술공사의 존재 이유는 천연가스 설비의 안정적인 유지보수를 통해 국민의 안전과 국가 에너지 공급을 지키는 데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분산돼 있던 사업 기능을 ‘기술안전 사업본부’로 통합해 경상사업과 대외사업 간 연계성을 높였으며, 안전관리 전담부서를 사업본부장 직속으로 편제했습니다. 앞으로도 불필요한 행정과 형식적인 업무는 줄이고, 인력과 예산을 현장 기술 안전에 집중해 본업에 강한 조직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한국가스기술공사를 ‘기술과 안전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에너지 설비 전문기관’으로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것입니다.
천연가스 설비 유지보수라는 본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공사가 축적한 초저온 고압 설비 기술을 수소와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확장하겠습니다.
또한, AI와 디지털 기술을 정비 현장에 실질적으로 적용해 안전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직원들이 자신의 기술과 업무에 자긍심을 느끼는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겠습니다.
인권을 다루는 변호사에서 기술과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의 수장이 되셨습니다. 변호사로서의 경험이 기관을 이끄는 데 어떤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변호사로 활동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듣고, 복잡한 갈등의 핵심을 파악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여러 사업과 직군, 현장으로 구성된 공사를 운영하는 데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안전과 인권, 윤리와 준법은 공공기관 경영에서 타협할 수 없는 원칙입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법과 원칙을 지키되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을 실천하겠습니다. 기술적 판단은 해당 분야 전문가를 존중하고, 경영진은 그 전문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임식에서 제시한 다섯 가지 경영 방향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은 무엇입니까?
첫째, 경상사업 중심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습니다. 핵심 사업인 천연가스 설비 유지보수 역량을 높이고 경상사업과 연계된 대외사업을 체계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둘째, 전시성 사업과 관행적인 행정업무를 정비하고, 공사의 기술적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핵심 분야에 인력과 예산을 집중하겠습니다.
임종석 사장(사진 가운데)이 지난 6월 삼척기지지사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기스기술공사 제공
셋째,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와 상호존중의 조직문화를 구축해 직원들이 안전하고 자긍심 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넷째, AI와 디지털 기술을 설비 진단 정비 안전 관리 업무에 단계적으로 도입해 현장 대응과 생산성을 높이겠습니다.
다섯째, 투명한 정보 공유와 지속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노사 상생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겠습니 다. 이러한 경영 방향이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중장기 경영전략 및 부서별 실행과제와 연계해 성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겠습니다.
현실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안전관리 체계’는 어떤 모습입니까?
가장 이상적인 안전관리 체계는 규정과 절차가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발견해 제거하는 체계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작업 전 위험성 평가가 형식적으로 운영되지 않아야 하며, 현장 근로자가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누구나 작업을 중지하고 개선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사고나 아차사고를 숨기지 않고 공유해 재발 방지에 활용하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특히 경영진은 현장의 위험요소를 직접 확인하고 필요한 인력과 예산을 적시에 지원해야 합니다.
여기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설비 이상 징후 감지와 데이터 기반 예방정비를 접목한다면 더욱 촘촘하고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장을 방문하며 느낀 변화의 필요성은 무엇이었습니까?
현장을 방문하면서 공사의 가장 큰 자산은 설비가 아니라 현장에서 축적된 직원들의 기술과 경험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동시에 직원들의 전문성과 노하우가 개인의 경험에 머물지 않고 조직의 자산으로 축적·전수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현장에서 제기되는 애로사항과 개선 의견이 신속하게 본사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 구조도 개선해야 합니다. 불필요한 보고의 행정업무는 줄이고, 현장 인력이 설비 점검과 기술 향상, 안전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현장과 본사가 분리된 조직이 아니라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국제 정세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공사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국제 정세가 불안정할수록 국가 에너지 안보를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국내 에너지 인프라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국가스기술공사는 LNG 생산기지와 전국 천연가스 공급망의 안정적인 유지보수를 책임지는 기관입니다.
따라서 설비 신뢰도를 높이고, 비상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는 대응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핵심 기자재와 정비 기술의 국산화를 확대하고, 공급망 위험에 대비한 핵심 부품을 사전에 확보하고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습니다.
아울러 30여 년간 축적한 초저온 고압 설비 기술과 정비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LNG 플랜트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진출해 국가 에너 지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겠습니다. 결국 공사의 역할은 국민이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장을 빈틈없이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용어설명
아차사고(near miss) : 실제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조금만 상황이 달랐으면 사고가 발생할 뻔했던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