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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SK이노베이션 E&S

투데이에너지
2026-09-07
[탐방] SK이노베이션 E&S

호주 바로사Barosa가스전에서 직접 생산한 LNG의보령LNG터미널 입항 모습./SK이노베이션 제공

해외 자원개발 14년 결실…LNG·초경질유 국내 도입

연간 LNG 130만톤 국내 도입, 국내 도입량의 3% 담당

호주서 베트남으로…LNG 기반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확대

[투데이에너지 신일영 기자] SK이노베이션 E&S가 글로벌 LNG 투자부터 생산·선적·국내 도입에 이르는 전(全) 밸류체인을 구축해 국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고 있다.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해외 자원개발을 통해 LNG와 초경질유를 안정적 으로 확보하고, 이를 국내 산업에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호주 바로사(Barossa) 가스전에서 LNG와 초경질유를 국내에 도입한 데 이어 베트남에서는 LNG 터미널과 발전소를 결합한 사업을 추진하며 LNG 사업의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다윈LNG터미널 모습.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액체 상태(LNG)로 변환하는 액화 시설이다./SK이노베이션 제공

호주 바로사 가스전서 LNG·초경질유 확보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 2월 호주 바로사(Barossa) 가스전에서 생산한 첫 액화천연가스 (LNG)를 국내에 들여왔다. 국내 민간기업이 해외 자원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LNG 생산, 국내 도입까지 전 과정을 완료한 첫 사례다.

바로사 가스전은 호주 북서부 해상에 위치한 대형 가스전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 2012년 사업 참여 이후 약 14년간 가스전 매장량 평가와 인허가, 설비 건설 등 총 16억 달러(약 2조원)를 투자했다.

지분 구조는 SK이노베이션 E&S 37.5%, 호주 산토스(Santos) 50%, 일본 제라(JERA) 12.5%로 구성된다.

이어 지난달 6일에는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초경질유(컨덴세이트; Condensate)도 인천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이번에 들여온 초경질유 물량은 30만 배럴 규모로, SK인천석유화학의 초경질유 전용 설비에 투입된다. 이 공정을 통해 추출한 나프타는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인 파라자 일렌(PX)과 휘발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생산에 활용된다.

SK이노베이션 E&S는 매년 초경질유 110만 배럴과 LNG 130만 톤을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바로사 가스전 지분 투자 이후 약 14년 동안 끈기 있게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결실이다.

이번 LNG 도입 성공은 故 최종현 SK 선대 회장이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에 투자하며 시작한 ‘무자원 산유국’의 꿈에서 비롯됐다. SK는 1984년 북예멘 마리브 광구에서 석유를 발견하고, 민간기업 최초로 1987년 상업 생산에 성공하며 해외 자원개발의 영토를 넓혔다.

이후 베트남, 페루 등에서 잇달아 석유 개발에 성공하며 자원 빈국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선대회장의 집념은 40여 년간 SK의 DNA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도전정신을 통한 자원개발 노력은 남미 아마존과 호주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잇단 자원 탐사 성과로 나타났고,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 중심에서 LNG로 사업 분야를 확대해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바로사 프로젝트의 계약기간이 20년인 점을 고려하면 SK이노베이션 E&S가 확보한 자원은 초경질유 2200만 배럴과 LNG 2600만 톤에 이른다. 이중 LNG 2600만 톤은 국내 연간 LNG 전체 도입량의 약 3%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국제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이 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고려했을 때, 국내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신규 LNG 터미널을 짓는 대신 바로사 가스전 인근의 다윈(Darwin) LNG 터미널 설비를 개조해 재활용하는 ‘브라운필드 (Brownfield)’ 방식을 채택해 투자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했다.

또 중동이나 미국 대비 지리적으로 가까운 호주(수송 기간 약 10일)에서 가스를 도입해 운송 비용도 낮추는 등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수급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장기간 대규모 자원을 확보함으로써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자원개발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생산물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단순 구매 방식보다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바로사 가스전 개발 성과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1위 종합 에

너지 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원유와 LNG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대한민국 산업과 국민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도 하고 있다.

베트남 뀐랍 LNG 발전소 및 터미널 부지./SK이노베이션 제공

베트남서 LNG 기반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구축

SK이노베이션 E&S는 호주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LNG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 2월 베트남 응에안성 정부로부터 ‘뀐랍 LNG 발전사업’ 사업자로 선정됐다.

총사업비 약 23억 달러(약 3조 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프로젝트로, 응에안성 뀐랍 지역에 △1500메가와트(MW)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 △25만m3급 LNG 터미널 △전용 항만을 함께 건설하는 사업이다.

뀐랍 LNG 발전 사업의 최초 입찰은 2024년에 진행됐다. 한국과 일본, 카타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해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이어 올해 1월 예비심사 통과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자 선정 절차가 이어졌다.

수주 성공의 배경에는 SK이노베이션 E&S의 통합 LNG 밸류체인 역량과 SK그룹 차원의 에너 지-산업 클러스터 모델인 ‘SEIC(Specialized Energy-Industry Cluster)’ 모델이 있다. SEIC 모델은 LNG 발전소를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동시에, 발전소 인근에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기반의 안정적 에너지 공급 정책에 부합하도록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사업 내용을 구체화해온 결과다.

이번 사업자 선정은 SK이노베이션 E&S가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완성한 LNG 밸류체인 모델을 해외 시장에 적용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히 발전소만 짓거나 LNG를 판매·구매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글로벌 LNG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베트남 현지 터미널로 LNG를 운송하고 이를 발전소 연료로 사용하는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통해 연료 수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글로벌 LNG 시황 변동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완성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번 뀐랍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을 교두보로 삼아, 검증된 사업 모델을 베트남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주요 거점 지역에서 가스발전 및 LNG 터미널 사업 기회를 추가로 발굴하고, 이를 SEIC 모델과 연계해 에너지와 산업이 결합된 클러스터 구축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600만 톤 수준인 글로벌 LNG 포트폴리오를 2030년까지 1000만톤 규모로 확대하고, 글로벌 메이저 LNG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사업은 해외 발전 인프라 확대를 넘어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LNG 발전·저장·조달 등 전 과정을 운영하며 SK이노베이션 E&S는 공급망 관리 역량을 높이 고, 다양한 생산지와 수요처를 연결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는 특정 지역이나 단일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제 에너지 가격과 지정학적 리스크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기반이 된다.

■용어설명

초경질유(컨덴세이트; Condensate) : 초경질유는 천연가스를 생산할 때 함께 나오는 가벼운 액체 형태의 원유로, 컨덴세이트라고도 한다. 플라스틱이나 합성섬유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Naphtha)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석유화학 원료 수급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브라운필드(Brownfield)개발 : 이전에 산업·상업 등으로 사용되다 오염되거나 유휴가 된 토지를 정화·재개발해 공원·상업지·주거지 등으로 전환하는 도시재생 개념을 뜻한다. 한국에서는 2000년 이후 브라운필드 개발 연구가 본격화됐고, 지역성 회복과 지속가능한 활성화를 위한 참여형 계획 프로토콜 구축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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