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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 LPG 운송선, 파나마 운하 '통항 슬롯 경매 낙찰가' 74억원 지불
벌크 선박이 파나마 운하를 통항하고 있다./출처 VOA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SK가스가 운영하는 대형 LPG 운송선 ‘G 스피릿 호'가 파나마 운하를 통항하기 위해 무려 530만달러, 한화로 약 74억원을 지불한 사실이 회자되고 있다. 이는 역대 최고액으로 기록됐다. 이에 대해 SK가스는 "국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 배경"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LPG 트레이딩 사업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나마 운하는 기본 통항료와 별도로 '통항 예약 슬롯'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파나마운하청(ACP)은 선박 종류와 크기, 화물 등에 따라 통항료를 산정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통항 예약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예약 슬롯은 '일반 예약 슬롯'과 '경매 슬롯'을 운영하고 있다. SK가스가 이번에 지불한 비용 530만 달러는 일반 통항료와 별개인 '통항 슬롯 경매 낙찰가'다. 이는 SK가스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파나마 운하를 통항하기 위한 거래 방식인 셈이다.
파나마운하청과 외신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중동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 '통항 슬롯 경매 낙찰가'는 평균 13만~14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세계 각국 선박들이 파나마 운하로 몰려 낙찰가는 급등했다.
한편 파나마 운하는 LPG 운송선 입장에서 중요한 항로다. 미국 걸프 연안 지역에서 생산되는 LPG를 아시아로 수출할 때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면 남아메리카 대륙 최남단에 위치한 '혼곶'을 우회 운항하는 것보다 항해 거리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제로 파나마운하청도 확장 수로를 통항하는 주요 이용 선종으로 컨테이너선과 LPG선, LNG선 등으로 밝히고 있다.
■ 용어 설명
파나마 운하(Panama Canal) = 파나마 지협을 가로질러 대서양 카리브해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약 80km 인공 수로다. 선박이 남아메리카 끝까지 돌아가지 않고 양 대양을 오갈 수 있게 해주는 세계적인 해상 물류 요충지다. 2016년 확장 공사로 네오파나막스(Neopanamax) 갑문이 추가돼 더 큰 선박도 통과할 수 있게 됐다.
LPG 트레이딩 사업 = 글로벌 공급망, 가격 변화, 물류·운송, 금융 기법이 종합적으로 결합된 전문적이고 복합적인 에너지 유통·거래 사업이다. SK가스와 E1은 LPG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 후 필요한 곳에 판매하며 이 과정에서 가격 차이, 거래 조건 등을 활용해 수익을 내고 있다.
벌크선박(Bulk Carrier) = 컨테이너에 화물을 담아 운송하는 배가 아니라 곡물·석탄·철광석·비료·광물 등 화물을 선박 화물창에 직접 실어 나르는 선박
미국 걸프 연안(U.S. Gulf Coast) = 멕시코만(Gulf of Mexico)에 접한 미국 남부 해안 지역으로 텍사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플로리다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