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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육상 발전엔진·SMR에 1조 722억 투자
[에너지신문] HD현대중공업이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해 육상 발전엔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총 1조 722억원을 투자한다. 발전엔진 생산기지를 새로 구축하고 SMR 제작 전용 공장을 건립해 차세대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은 총 1조 722억원을 투자해 발전엔진 신규 생산기지 구축 및 SMR 제작 전용 공장 건립에 나선다고 10일 공시했다.
먼저 HD현대중공업은 8336억원을 투자해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3GW 규모의 ‘힘센(HiMSEN)엔진’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HD현대중공업 육상발전용 힘센(HiMSEN) 가스엔진 H54GV 모델.
신규 생산기지는 약 21만 5000㎡(6만 5000평) 규모의 부지에 들어서며, 엔진조립·시운전 공장과 크랭크샤프트 가공 공장, 엔진 블록 주조 공장 등으로 조성된다. 내년 1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8년 5월 준공한 뒤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선박용 엔진 분야에서 수십 년간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육상 발전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다.
HD현대는 이번 증설을 통해 연간 4GW 규모의 육상 발전엔진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힘센엔진 생산 거점을 이원화해 제품별 전문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생산관리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공장에서는 선박용 힘센엔진 생산에 집중하고, 신규 생산기지와 전남 영암의 HD현대엔진에서는 육상 발전용 힘센엔진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거점별 생산 전문화를 통한 효율성 제고가 이뤄질 경우 선박용과 육상 발전용을 포함한 전체 힘센엔진 생산능력은 현재 3GW에서 2030년 7.2GW까지 확대될 것으로 HD현대는 전망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SMR 사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SMR 주기기 제작 전용 공장 설립에 2386억원을 투자하며, 공장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내 부지를 활용해 건립된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29년 상반기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출력을 낮추고 주요 설비를 모듈화한 차세대 원전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탄소 저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 24시간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면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SMR 시장 규모는 2050년 150GW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SMR의 핵심 설비인 주기기는 제작·공급이 확정된 물량이 아직 많지 않아 향후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로 꼽힌다.
HD현대는 글로벌 SMR 시장 선점을 위한 사업 협력도 구체화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지난달 14일 서울에서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 등과 만나 차세대 SMR인 ‘나트륨(Natrium)’ 원자로의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SMR 전용 공장 투자는 이러한 글로벌 협력과 함께 향후 SMR 주기기 제작 역량을 확보하고 관련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으로 풀이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AI 시대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발전엔진과 SMR에 대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앞서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올해 4월과 8월 미국 에이페리온에너지그룹 및 코반에너지그룹과 각각 6271억원, 9560억원 규모의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HD현대중공업은 기존 선박용 엔진 중심의 사업 기반을 육상 발전 및 원전 분야로 확장하는 동시에,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