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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자원연구원 '국가 기본 지질도’ 완간 공식 선포

투데이에너지
2026-09-11
지질자원연구원 '국가 기본 지질도’ 완간 공식 선포

KIGAM 연구진이 현장 지질조사를 진행하고 있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이 '대동여지도'에 이은 또 하나의 국가 지도를 완성했다. KIGAM이 100여년 간 국가 지질조사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국가 기본 지질도’ 완간을 공식 선포했다. 이에 KIGAM은 10일 대전 본원에서 '국가 기본 지질도 완간 국제학술포럼 : 국가지질조사소의 새로운 역할과 미래 비전' 완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을 비롯해 유상범·황정아·김성회 국회의원,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허민 국가유산청장, 김현권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장 등 정부·국회·과학기술계 주요 인사와 국내외 지질조사기관 관계자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국가 기본 지질도 완간 국제학술포럼' 행사 포스터/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이날 KIGAM은 1:50,000 '국가 기본 지질도' 남한 지역 357도엽의 완간을 공식 선포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국가 기본 지질도' 완간까지 100여년 간 지질조사 연구 여정을 담은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지질조사 역사를 돌아보는 특별 발표를 비롯해 국가 지질도 제작과 지질조사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들에 대한 포상, '국가 기본 지질도' 357도엽의 완성을 선언하는 '완간 기념 세레모니'를 진행했다.

기념 발표에서는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땅의 시간을 걷다 : 한반도 지질조사와 지질유산’을 주제로 우리 국토에 기록된 지질유산의 의미를 소개했다. 이어 기원서 박사가 ‘땅을 그리다 : 한반도 지질도 100년의 여정’을 통해 국가 지질조사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권이균 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미래를 열다 : 지질데이터가 만드는 새로운 가치’를 주제로 완간 이후 대한민국 지질조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발표자들은 지질도가 단순한 과학 자료를 넘어 국토 형성사를 증언하는 국가 유산으로서도 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대동여지도가 국토의 겉모습을 후대에 남긴 유산이라면 '국가기본지질도'는 우리 땅 속 자원과 재해 정보를 담은 또 하나의 국가유산이라는 점을 조명했다.

국가 기본 지질도는 우리 국토를 이루는 암석 종류와 생성 시기, 지층 분포와 선후 관계, 단층·습곡 등 지질구조를 조사해 지도 위에 체계적으로 기록한 대한민국의 국가 표준 지질 정보다. 지상 위치와 지형을 보여주는 일반 지도와 달리 지질도는 현재 국토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됐는지까지 담고 있다. 그로 인해 ‘땅의 역사책’에 비유된다. 이러한 이유로 '국가 기본 지질도'는 국토 형성 과정을 담은 대한민국 '지질 역사서'이자 국토를 이해하는 가장 기초적인 국가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지질도 한 장을 만드는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지질학자가 직접 산과 들, 하천과 해안 현장을 걸으며 암석과 지층, 지질구조를 관찰하고 시료를 채취한 뒤 실험실에서 광물 조성을 비롯한 미세조직, 지화학적 특성을 분석한다.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암석이 만들어진 절대연령을 확인하는 등 다양한 조사·분석 결과를 종합하고 해석해야 비로소 도폭 하나가 완성된다.

우리나라 국가 지질조사는 1918년 지질조사소 설치를 시작으로 1924년 1:50,000 지질도 첫 발간과 1962년 '태백산 지구 지질도' 발간을 거치며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이후 대학과 연구기관 지질학자들이 전국 각지를 직접 누비며 현장 조사 및 정밀 분석을 이어왔고 조사·분석 기술 발전과 함께 기존 지질정보를 지속적으로 보완했다. 그 결과 2026년 산악 지역과 접경 지역, 도서 지역까지 마지막 도엽이 채워지며 남한 지역 357개 도엽이 '국가 기본 지질도'로 완성됐다.

지질자원연구원이 발간한 '국가 기본 지질도' 종류/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이번 완간은 단순한 지도 발간을 넘어 한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여러 세대 지질학자가 이어온 현장 조사 축적물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에 대한민국 지질과학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100여 년간 축적된 지질학자들의 현장 조사 경험과 과학기술을 하나의 국가 지질정보 체계로 완성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 '국가 기본 지질도'는 광물자원 탐사와 사회 기반시설 건설, 지하수·지하공간 활용, 지질재해 대응, CO₂ 지중 저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핵심 공공 인프라가 된다. 특히 기후위기와 자원 공급망 변화, 지하공간 이용 확대에 따라 중요성과 활용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KIGAM은 '국가 기본 지질도' 완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국가 지질정보의 디지털 전환과 고도화를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0여 년간 축적된 지질자료를 표준화·디지털화하고 디지털 지질도와 지리정보체계(GIS)를 구축하는 한편 개별 도엽 단위로 구축된 지질정보의 정합성을 높이고 상호 연계해 도엽과 지역 경계 없이 하나로 이어지는 ‘경계정합형 지질도(Seamless Geologic Map)’ 체계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 지질정보에 대한 고해상도 재조사와 지속적인 갱신을 추진하고 최신 조사·분석기술과 AI 등을 활용해 새롭게 확인되는 지질정보를 반영하는 동시에 지표 중심 2차원 지질정보를 넘어 지하 구조를 입체적으로 구현하는 국가 3차원 지질정보 체계로 전환해 국토 지하의 자원과 위험, 활용 가능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가 기본 지질도'를 국민과 산업계, 연구자가 폭넓게 활용하는 ‘살아있는 국가 지질정보’이자 대한민국 ‘디지털 보물지도’, ‘디지털 안전지도’로 고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권이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국가 기본 지질도 완간은 100여 년간 국토를 직접 걷고 기록해 온 지질학자들의 헌신과 과학기술이 집약된 역사적 성과"라며 "이 지질데이터를 인공지능·디지털 트윈과 융합해 국가 자원안보를 비롯해 국민 안전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기본 지질도는 앞으로 대한민국 자원안보와 탄소중립, 안전한 지하공간 활용을 이끄는 신뢰할 수 있는 보물 지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국제 학술포럼은 9일 국내외 지질조사기관과 전문가들이 참여한 국제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10일 '국가 기본 지질도' 완간 기념식과 홈커밍 행사, 해외 주요 지질조사기관과의 양자회의가 개최됐다. 11일부터 13일까지는 진안·전주와 제주 지역에서 야외 지질답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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